지난 9월 1일 밤 몇 시간 동안 150~250mm의 비가 뉴욕시에 쏟아졌다. 지난 1년 동안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내린 양보다 많다. 지하 아파트에서 물이 차올라 지붕을 통해 넘쳤다. 비는 지하철역으로 흘러 들어가 선로에 고였다. 걸프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Ida)의 잔해가 북동부에 홍수를 일으켰다. 지역 전체의 사망자는 40명에 달했다. 지하철 지연과 운행 중단이 계속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거세지는 폭풍을 20세기까지 건설된 도시 인프라로는 견딜 수 없다고 와이어드가 심층 보도했다.
뉴욕시의 기반 시설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건설돼 과거 5년에서 10년마다 찾아오는 폭풍을 견뎌냈다. 그러나 잔인하고 기록적인 폭풍우는 이제 매년 발생한다. 아이다는 기후 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하게 다가왔다는 불안을 안겼다. 서부의 산불, 텍사스의 정전, 남부의 허리케인, 동부의 집중 호우 등이 모두 올해 한꺼번에 일어났다.
폭풍우가 도로를 침수시켰다. 또 자전거 도로, 인도 및 대중교통 시스템을 마비시켰다. 다음날까지 한동안 모든 것이 물에 잠겼다. 지하철 역에 쏟아지는 물의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위기감을 심어 주었다.
뉴욕은 9년 전 허리케인 샌디가 폭풍 해일을 몰고왔을 때 기후와 관련된 최초의 경고를 받았다. 시청의 탄력성 부서에 따르면 그 이후 뉴욕시는 기후 보호에 거의 2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자금의 상당 부분이 강의 범람을 막는 대책에 스였다. 그러나 아이다는 달랐다. 비가 하늘에서 쏟아져 해수면 위 지역까지 위협했다.
아이다는 기후의 변화에 대한 상식을 바꾸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강우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미국 북동부 및 중서부를 포함한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증가하고 있다. 온도는 비가 오기 전에 대기가 보유할 수 있는 수분의 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차가운 공기는 적은 수분을 보유하고 뜨거운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해 비가 된다.
허리케인은 열을 먹고 산다. 멕시코만의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물이 상륙 직전에 증발해 시속 150마일의 바람이 발생했다. 아이다는 그렇게 해서 매우 빠르게 강력해졌다. 소용돌이치는 따뜻한 공기 덩어리로서 아이다는 많은 수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바람이 내륙으로 들어와 약해지긴 했지만, 폭풍은 엄청난 양의 수분을 북쪽으로 이동시켜 주를 적셨다.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 아이다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의 세력을 강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섭씨 1도 따뜻해질 때마다 공기 중에 약 7%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기상학자 하우스파더는 "허리케인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더 습해졌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리케인이 앞으로 더 빠르게 강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100여 년 전 뉴욕시의 뼈대가 완성됐을 때는 아무도 이를 예측할 수 없었다. 엔지니어들은 하수도 시스템을 구상할 때 시스템이 배수할 수 있는 최악의 폭풍, 즉 10년 또는 20년에 한 번만 올 수 있는 폭풍을 가정했다. 뉴욕시는 5년에 한 번 오는 폭풍우에 대비하여 설계됐다.
아이다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뉴욕의 하수도 시스템을 연구한 카네기멜론의 환경 엔지니어 데이비드 파른햄은 강한 강우가 도시 위를 이동하는 작은 미립자로 인해 종종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더 강한 집중호우가 발생한다.
뉴저지주 메이플우드에는 1일 밤 사이에 210mm의 엄청난 비가 내렸다. 그러나 불과 3마일 떨어진 밀번에서는 112mm 수준이었다. 이 정도로도 시내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물 웅덩이로 가득 찬 아침을 맞았다.
수년간의 업데이트 끝에 뉴욕시의 60%는 단일 파이프로 폐수와 빗물을 처리장으로 운반하는 통합 하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폭우가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 쓰레기, 식물, 일반 폐기물 등 도시 생활의 찌꺼기가 배수구를 막고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홍수를 피할 만큼 충분한 배수가 안 된다.
새로운 인프라의 건설이 필요하다. 이는 뉴욕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포장도로를 줄이고 흙이 많아져야 한다.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녹색 기반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배수구와 별도로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길가 녹지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 대기 오염을 제거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로스엔젤레스가 이렇게 하고 있다.
와이어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파괴력이 커진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도시를 개조해야 하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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