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도시를 강타했다. 감염의 90%가 도시 지역에서 보고됐다. 그 어느 때보다 도시는 스마트해져야 하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대처뿐만 아니라, 효율성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로 전환해야 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스마트시티 의제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는 평소와 같은 비즈니스로 돌아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내용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도시는 코로나 위기를 정책을 재평가하고 적용할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딜로이트 홈페이지에 발표된 보고서 요약 내용과 딜로이트가 포브스지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내용을 요약했다.
◇ 도시와 위기
도시에서의 파괴적 사건은 ‘재설정(리셋)’을 촉진했다. 1755년 리스본 지진은 지진공학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콜레라는 1848년 도시에 최초의 공공 보건 정책 수립을 촉발했으며, 1887년 시카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수직 건설 연구와 최초의 고층 건물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는 정부가 지원하는 대규모 주택 및 재건축 프로그램을 촉발시켰다.
코로나19 대유행도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한 변화는 다양하게 일어났다. 2020년 디지털 결제가 급증했으며 전자상거래가 전년에 비해 77% 성장했다. 공공 인프라 및 서비스, 교육에 접근할 수 없다는 현실은 도시 운영의 디지털화 촉진으로 이어졌다.
경제 활동 감소로 인해 도시는 재정에서 평균 15~40%의 손실을 입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6%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탄소 배출이 7% 줄어들었다. 연결된 개념으로 코로나19 봉쇄의 초기 몇 달 동안 주요 세계 도시의 대기 오염 수준이 20~4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는 탄력성 및 회복력 강화 조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도시의 포괄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도 촉진하게 된다. 전자상거래의 확산은 인근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서비스의 디지털화는 중요하지만 전제는 인터넷에의 접근이 원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 오염과 에너지 수요의 동반 감소는 청정 경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즈니스는 이처럼 포괄적, 전면적으로 바뀐다.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계획의 실행
고밀도 생활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시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강한 대응력을 보여 주었다. 전 세계 167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 결과, 이들 중 68%는 도시 계획과 공간 사용을 재설정했으며, 54%는 이동성과 교통을 재고하고 있다.
콜롬비아 보고타는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2020년 초에 기존 네트워크에 52마일의 임시 자전거 도로를 추가했다. 이탈리아 밀라노는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지원 중단에 대응해, 식품 유통에 대한 일관되고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관 공동 식량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싱가포르는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ICT 투자를 30% 늘려 시민과 근로자가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하고 비즈니스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제 스마트시티 목표 달성을 위해 시정부는 대중교통 정보를 시민과 공유하고 홍보해야 한다. 대중교통의 이용 가능성과 안전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승객을 늘려야 한다. 또 데이터를 사용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송수신되는 데이터는 시민들의 교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스쿠터와 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플레이어와 내비게이션 앱을 포함한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도 도시 계획자들이 보다 효과적인 모빌리티 정책 및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모두가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의 변화를 의미한다.
◇ 지속 가능한 대안 투자
딜로이트 시티 모빌리티 인덱스(Deloitte City Mobility Index)에 따르면, 많은 도시들이 자전거와 보행을 위한 도로를 늘리고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줄이는 등 마이크로모빌리티를 확산하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기술을 활용한 혁신투자는 스마트시티의 발전을 위한 전제다. 더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해지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 도시 계획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접근법으로 되돌아가기 보다는 도시 계획을 재평가하고 도시를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고, 더 포괄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도시는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보안 및 연결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공공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도시는 첨단 기술에 투자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 추진력 유지
도시 계획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가 도시 생활, 일, 사회화, 그리고 여행하는 방식을 영구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스마트시티 의제를 변화시켰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제 문제는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긴급성을 어떻게 활용해 복원력을 높이고, 포괄성과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혁신적인 선택을 계속하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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