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버드·스킴·라인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스마트폰 지도 앱 ‘길안내 서비스’에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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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버드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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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쿠터와 e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승차공유 업체들이 모바일 기기의 지도 앱과의 통합을 가속하고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업계로서는 가히 혁신적인 진전이라 할 만하다.

네이버 길찾기를 예로 들면 그 개념이 쉽게 이해된다. 길찾기 메뉴를 검색하면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메뉴가 있다. 거기에는 대중교통, 자동차, 도보, 자전거 등이 표시돼 그 중 하나를 클릭하면 지도에 경로가 표시된다.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지도 앱과 통합된다는 것은 교통수단에 마이크로모빌리티가 포함된다는 의미다. 대중교통에 합쳐지거나 독자적인 메뉴로 들어간다. 그러면 환승 정류장 또는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e스쿠터 경로가 표시된다. 이는 스마트시티 교통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핵심 서비스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또는 환승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마지막 1~2km를 e스쿠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마이크로모빌리티는 탄소 제로를 실현하면서도 시민의 편의성을 높이는 대중교통의 총아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승차공유 업체의 선두 주자인 라임(Lime)은 지난달 글로벌 여행 안내 앱인 무빗(Moovit)과 제휴, e스쿠터와 저전거, 오토바이를 경로 안내에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라임은 이달 초부터 다중 모드 여행의 전체, 또는 일부에서 대중교통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옵션으로 포함됐다. 이 소식은 지난달 CNN을 비롯한 여러 외신에서 보도됐다.

라임의 서비스는 북미 및 남미 대륙, 호주 및 유럽 등 20개 국가의 117개 도시에서 제공된다. 곧 40개의 도시를 추가한다. MaaS(Mobility as a Service)로서는 최대의 마이크로모빌리티 통합이다. 무빗은 이스라엘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으로 인텔이 인수한 후 모빌아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포드자동차는 지난주 말 마이크로모빌리티 자회사 스핀(Spin)이 구글 지도와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스핀은 미국, 캐나다, 독일, 스페인 전역 84개 도시와 마을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구글 지도 앱으로 스핀의 e스쿠터와 자전거를 이용한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스핀의 아이콘은 모바일 앱 ‘구글 맵’에서 자전거 섹션 아래에 표시된다. 클릭하면 이용 가능한 가장 가까운 스핀의 차량,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시간, 예상 배터리 소요 시간 및 운행 거리, 이용 시 예상 도착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핀을 선택하면 사용자는 스핀 앱으로 이동해 이용료를 지불하고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스핀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미 바이크&스쿠터 셰어협회 조사 결과, 대중교통 이용자의 50%가 교통 환승을 위해 공유 모빌리티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마이크로모빌리티 여행의 16%가 교통 환승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최근인 이번주 초에는 e스쿠터 승차공유 업체인 버드(Bird)가 스핀과 마찬가지로 구글 맵 서비스와 통합해 모바일에서의 경로 안내 서비스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버드는 이미 벨기에 전역에서 스카이pr, 트랜저와 MaaS로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앤트워프의 윔과도 협력 관계를 체결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주요 국영철도회사 SNCF, 이탈리아의 트렌이탈리아와도 제휴를 맺었다.

버드 역시 서비스 콘셉트는 스핀과 비슷하다. 구글 지도 앱 자전거 아래 옵션으로 표시되며 앱은 예상시간과 비용, 환경영향 정보 등을 보여준다. 버드를 선택하면 구글 지도 화면 하단에 ‘잠금 해제’ 버튼이 나타나고 이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드 앱으로 이동해 잠금을 해제하고 이용료를 결제한다. 구글 서비스지만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측은 전 세계 여행에 큰 영향을 주는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들과 구글 지도 통합을 가속할 것이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유명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러한 통합이 스마트시티 교통 생태계의 필수이며,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들이 더 넓은 대중교통 생태계와 연계되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e스쿠터 공유회사 스킵(Skip)이 파산 신청을 하면서 충격을 주었다(본지 8월 11일자 기사 참조). 마이크로모빌리티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선두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진보는 이어지고 있다. 탄소 제로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최적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스마트시티 대중교통의 한 축을 지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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