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3억 2600만 개의 가로등이 있다. 이 중 4분의 1은 에너지 절약형 LED로 구동되도록 개선됐으며, 이미 1000만 개 이상이 스마트 가로등으로 교체됐다. 올 한해 동안만 1000만 대 이상의 추가 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교체된 스마트 가로등의 상당수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온도 감지 센서를 달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해 코로나19를 추적했다. 일부에서는 사람의 얼굴까지 인식해 사생활 침해로 악용된다는 비판도 받았다. 중국이 비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시에서 스마트 가로등은 개인 정보를 익명으로 처리해 프라이버시롤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시행됐다. 개인의 인권을 중시한 시민과 단체들의 압력을 국가와 솔루션 공급 기업들이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스마트 가로등은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맞추어 글로벌 스마트시티 파트너그룹이 ‘지구촌을 비추는 스마트 가로등(기자가 기사의 흐름에 맞게 편의적으로 해석한 제목으로 원문 제목은 ’Shining a Global Light’이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체온을 읽고 군중의 과밀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스마트 가로등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도시를 재생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보고서는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LA, 런던, 뮌헨, 싱가포르의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대확산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가로등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실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들 도시의 스마트 가로등 실태는 시티투데이, 스마트시티월드, 스마트시티다이브 등 스마트시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러 매체에서 기사화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그 동안의 사례를 종합한 것이며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나 방향 제시는 보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군중의 밀도, 개인의 체온에 대한 정보를 수신·전송할 수 있는 센서를 통합해, 기존의 가로등을 넘어서는 똑똑한 가로등의 전모를 보여준다. 또한 CCTV, 공기 품질 센서, 침수 모니터, 디지털 사이니지, 5G 와이파이 핫스팟도 통합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도시 변혁 전문그룹 어반디엔에이(UrbanDNA)와 인프라·조명기술 공급자 이트론, 통합 알루미늄 공급자 하이드로,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펀드의 의뢰로 작성된 것이다.
여러 스마트시티에서의 스마트 가로등 운영은 이를 추구하는 도시에 많은 정보를 전해 준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해변에서 공공의 건강을 보장하고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해, 라스 람블라스 지역의 가로등에 카메라 기반 솔루션을 부착하고 군중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스캐닝 장치를 이용해 이미지를 얻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를 분석해 해변의 어느 부분이 자유로운지 파악하고 대중에게 알려 주었다. 그런데 이를 파악하는 방법이 특이하다.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점유 공간과 빈 모래사장의 비율을 분석한 것이다.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피하기 위해 모든 이미지에서 사람의 모습은 배제했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이미 400개 이상의 스마트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고, 기둥에는 전기차 충전기를 갖추고 있다. 또 공기질 센서, 화재 감지기, 총성 위치추적기, 지진 센서 등을 시범 운용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기능은 사용하지 않지만, 온도 측정 센서를 갖추자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물론 익명 처리가 전제조건이다.
보고서에서 나타난 핵심은 여전히 스마트 가로등이 들어갈 영역은 많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의 배포와 함께 서서히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하고 사람들의 건강과 경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최적의 솔루션이 스마트 가로등이라는 주장이다.
가로등을 '스마트'하게 만들어 코로나19 대응 요구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스마트시티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그 사례를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의미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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