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마다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떠오른 이미지의 공통점은 ‘스마트 테크놀로지’이다. 그만큼 스마트시티는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말이다.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활용할 수 없었다면 스마트시티는 여전히 그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세상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과 존재는 양면성을 가진다. 테크놀로지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 테크놀로지 덕분에 ‘지구를 구하는 것’으로부터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가는 것까지 가능하다. 테크놀로지가 갖는 좋은 측면이다. 그러나 양면성의 논리는 테크놀로지에도 역시 적용된다. 각종 스마트 테크놀로지들이 적용된 스마트시티는 그들 때문에 엄청난 혼란, 피해를 겪고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일부 국가와 도시에서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 테크놀로지 때문에 ‘행살편세’를 위한 스마트시티가 아니라 ‘고살끔세_고통스럽게 사는 끔찍한 세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시티와 관련 테크놀로지의 활용과 관리는 스마트시티 성공의 핵심요소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활용과 관리는 알아야 가능하다.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테크놀로지를 제대로 알아야 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단국대학교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와 함께 ‘스마트시티 온라인 캠퍼스’를 오픈한 것은 시의적절한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누구나 배울 수 있게 한 것과 수강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는 것 때문에 필자는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캠퍼스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성공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민들 역시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알아야 활용과 관리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과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테크 기업들이 함께 나서 ‘무료 온라인 캠퍼스’를 오픈하여 스마트시티 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은 스마트시티 건설에 테크놀로지의 적용 및 활용을 가속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스마트시티를 ‘고살끔세’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측면도 제대로 알리고 배우고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동시에 필요하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장기 사이버보안센터(Center for Long-Term Cyber Security)의 학제간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는 그럴 필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76명이 기초기술 취약점, 해커에 대한 매력, 심각한 사이버 공격 성공 가능성에 따라 9개 공통 스마트시티 기술 평가를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 가장 취약한 스마트시티 시스템으로 비상 경보, 비디오 감시 도구 및 스마트 신호등을 꼽고 있다. 스마트 폐기물 및 재활용 쓰레기통 및 위성 누수 감지 시스템은 다른 기술에 비해 취약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장기 사이버 보안 센터의 연구원들은 76명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에게 근본적인 기술적 취약성, 해커들에 대한 매력, 심각하고 성공적인 사이버 공격의 잠재적 결과를 바탕으로 9가지 종류의 스마트시티 기술의 순위를 매겨 달라고 요청했다. 이 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비상 경보 시스템, 거리 비디오 감시 그리고 스마트 교통 신호를 더 큰 위험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해킹된 교통 신호는 정체나 충돌을 유발하거나 비상 차량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 가짜 비상경보는 공황이나 시민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조사 대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기술적 관점에서 가장 취약할 뿐만 아니라 해킹을 당했을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며, 이러한 기술은 정교한 국가 공격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테크놀로지의 사이버 보안 취약성을 종합적으로 짚어주고 있는 이 보고서를 좀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본 보고서는 지역 수준 정책 입안자들이 사이버 위험이 서로 다른 스마트시티 기술 간에 어떻게 다른 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우리는 76명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기초적인 기술적 취약성, 잠재적 공격자에 대한 매력, 성공적인 심각한 사이버 공격의 잠재적 영향에 따라 달라지는 기술의 순위를 매겼다.
조사에 따르면, 모든 스마트시티 기술이 동일한 위험을 내포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비상 경보, 거리 비디오 감시, 스마트 트래픽 신호가 다른 기술보다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지역 공무원은 사이버 위험이 사례별로 기술 채택의 잠재적 이득보다 큰지 여부를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기술들이 기술적 측면에서 취약하고 공격을 받을 경우 영향이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잠재적 공격자에게 매력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일부 스마트시티 기술이 다른 기술보다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차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더 취약하다고 인식되는 기술이 공격이 성공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효과적인 위협 행위자의 주의를 끌기 때문일 수 있다.
9개 기술의 기본 기술적 취약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순위는 스마트 폐기물 및 재활용 쓰레기통 및 위성 누수 시스템이 다른 기술(예: 비상 또는 보안 경보, 비디오 감시 시스템, 스마트 신호등)에 비해 덜 취약하다고 인식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상 및 보안 경보는 가장 취약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위성 누출 탐지가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표 4 참조).
중요한 것은, 응답자가 사이버 공격에 가장 취약하다고 인식하는 기술도 공격이 성공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점이다. 비상 및 보안 경보 시스템, 거리 비디오 감시 및 스마트 신호등은 사이버 공격에 훨씬 더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더욱이, 이러한 기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성공할 경우 훨씬 더 높은 영향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대조적으로, 스마트 폐기물 또는 재활용 쓰레기통 및 위성 물 누출 탐지는 다른 기술에 비해 훨씬 덜 취약하고 영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응답자 76명 중 18명은 신호등을 조작하면 사고와 정체가 발생할 수 있고, 비상 차량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76명의 응답자 중 10명은 ‘가짜’ 비상 경보가 광범위한 공황과 시민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범죄자, 테러 단체, 해커들에 비해 국가 및 내부자들이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데 가장 쉬울 점을 지적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부자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효과적인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취약하고 영향력 있는 것으로 평가된 세 가지 기술이 비상 또는 보안 경보, 거리 비디오 감시, 그리고 스마트 신호등에 대한 사이버 보안을 가장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러한 기술에 대한 공격은 강력한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점의 핵심 요인으로 1) 다양한 수준의 기술적 취약성, 2) 성공적인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공격에 대한 관심 수준 차이, 3) 공격으로 인한 중단 수준 차이를 꼽았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특정 기술이 취약한지 아닌지를 고려할 때 이러한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지역 공무원들도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역시 지방 공무원들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MIT와 같은 대학의 기관들은 온라인 강좌와 스마트 시티의 사이버 보안에 초점을 맞춘 인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관련 테크놀로지의 보안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스마트시티 온라인 캠퍼스’에서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전문가 양성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 문제 역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스마트시티에 살 시민들도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스마트시티 온라인 캠퍼스’ 개설을 적극 환영하면서 ‘스마트 시티즌 온라인 캠퍼스’도 곧 오픈되기를 기대해 본다.
* 행살편세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편한 세상
필자: 이연하. 전직 언론인. CEOCLU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퍼실리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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