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동맹이냐 자체 생산이냐...공급 부족 전기차 배터리 해법은

글로벌 |입력

미국의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이어 배터리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고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21년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대비 7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2025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1220만 대를 기록하며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전기차의 보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이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약 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2050년까지는 60배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 매체 악시오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리튬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르면 2022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생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배터리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으며,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올해 1월 투자자들에게 실적 발표를 하며 배터리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공식 언급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기 세미 트럭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 부족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앞선 2020년 9월에도 파나소닉·LG·CATL 등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가 최고 속도로 공급해도 2022년이 되면 배터리가 심각하게 부족해질 것이라는 트위터를 남긴 바 있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15만 대에서 2025년 220만 대까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1GWh당 1만 5000대의 전기차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까지 미국은 약 146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방안을 두고 미국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GM은 동맹을 통해 배터리 공급을 안정화하고 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는 2019년부터 오하이오주에 미국 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1년 3월 추가로 미국 테네시주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하이오 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각각 최대 30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이 2012년 미시간주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5GWh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에 이미 공급하고 있다. 순조롭게 이 두 공장이 완공돼 배터리 생산에 들어갈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미시간 공장까지 합쳐 전기차 총 97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65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가지게 돼 시장 선점을 확고하게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BMW도 3월 18일 CNBC 방송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보다는 삼성 등 주요 공급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배터리 공급을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터리 자체 생산을 선택하며 "배터리 독립"을 선언하는 완성차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테슬라는 그간 CATL, 파나소닉, LG 등 다양한 배터리 제조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으나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를 통해 반값 전기차 배터리팩을 자체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는 오는 2022년까지 연간 10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2030년까지는 이를 30배인 3TWh 규모의 생산 능력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폭스바겐도 2021년 3월 15일 '파워 데이' 행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폭스바겐은 이 행사에서 유럽에 6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연 24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각형의 통합형 셀(unified cell) 배터리를 개발해 2030년까지 폭스바겐 전기차 80%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의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인해 첨단 소재인 반도체·배터리의 자체 생산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완성차 기업들이 이러한 선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시티투데이 DB
사진=스마트시티투데이 DB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