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스마트’ 도시의 미래는 가로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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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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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스마트시티의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많은 도시들이 주차 공간을 찾고, 대기 질을 감시하고, 다가오는 재난을 경고해 주는 ‘스마트’ LED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스마트 가로등이 전구를 없앰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고 많은 전기료를 절감해 주고 있다. 소형 전광판을 설치해 여러 정보를 제공해 주거나 IoT센서 또는 카메라를 달아 도시 안전을 꾀하는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시티 시장 정보 회사인 노스이스트 그룹은 스마트 가로등이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까지 단정한다. 노스이스트 그룹이 발간하고 요약본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들은 향후 10년 안에 82억 달러를 스마트 가로등에 투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까지 전체 가로등의 90% 이상이 LED로 교체되고 35%가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등 미국의 크고 작은 도시들은 전통적인 가로등을 LED로 대체하고 있는데, LED는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필요에 따라 어둡거나 밝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통적인 가로등은 도시 에너지 비용의 최대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백서에서 가로등에 설치된 센서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다. 교통과 주차 통제에서부터 긴급 상황에서 사람들을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안내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가로등이 모든 것을 하는 날을 구상하고 있다. 이동 방향에 따라 조명을 깜박이게 함으로써 동선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가로등이 앞으로 시 정부에 돈을 벌어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민간 기업들이 가로등을 전광판 대신 광고 홍보 수단으로 임대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반영한 기대다. 통신 사업자들은 작아지는 기지국을 가로등에 설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센서와 카메라, 소형 광고판으로 치장된 가로등은 아름답지 못하다. 흉물이 될 수도 있다.

가로등이 훌륭한 보안 감시 기능을 수행하지만 역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많다. 이 대목에서 시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시민권을 대변하는 단체들은 중국의 안면인식 시스템 사례를 들면서 전체국가에서나 사용하는 시스템을 가로등마다 설치하도록 묵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캘리포니아 전역의 도시들은 건강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새로운 5G 셀을 주거 지역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가로등에 거는 기대는 크다. 세계 최대의 커넥티드 조명 공급업체인 시그니처는 최근 수년 동안 스마트 가로등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회사다. 스마트 가로등 솔루션 기업들이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 가로등이 스마트시티 구축의 큰 주춧돌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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