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멀고 먼 수소차 충전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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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수소차 1만 5천대 보급. 충전소 54곳 구축 계획

지난 21일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내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수소충전소 앞에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전기차 30여 대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이날 수소차 1대당 연료 2㎏을 무료로 충전해 주는 서비스가 있어 인근 수소차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휴게소에 모여들게 된 것이다.

이 충전소는 춘천지역 첫 충전소다. 그동안 300명이 넘는 춘천권 수소차 운전자들은 서울이나 경기도 등지를 오가며 전기를 충전해야 했다.

수소차 보급은 증가하는데 충전 인프라가 못따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2021 보조금 체계 개편안'을 통해 올해 수소차 보급 목표를 전년 대비 49.2% 늘린 1만 5185대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을 2393억 원에서 3655억 원으로 증액하고 보조금 지원도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수소차 국고보조금은 2250만 원이다.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은 900만~1500만 원 수준이다. 지자체 보조금이 가장 많은 강원도에서는 국고보조금을 합쳐 최대 3750만 원을 받을 수 있고 서울에서도 1100만 원이 지원돼 총 3350만 원을 보조받는다.

6765만 원인 넥쏘를 보조금 지원을 최대로 받을 경우 3015만 원에도 구매 가능하다. 수소차는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저렴하면서도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는 길어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수소차 등록대수는 서울 1671대, 경기 1578대, 울산 1819대, 부산 916대 등이다.

그러나 전국 충전소는 44곳에 불과하다. 충전소 1곳이 평균 272대를 감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상 수소차 1대를 충전하는 데는 약 5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주유소처럼 연속 충전은 불가능하다. 1대를 충전한 뒤 최소 10분 이상 수소탱크 압력을 높이고 다시 5분을 충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1대 충전에는 5분이면 충분하지만 2대를 충전하려면 20~30분, 3대를 충전하려면 약 50분 이상 걸리는 셈이다.

올해 수소 충전소 54곳을 연내 구축한다는게 정부 계획이다. 그러나 실현에 의문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충전소 100곳을 설치한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부지 확보와 1기당 30억 원이 넘는 구축 비용 부담에 목표치를 72기로 낮춘 바 있다.

이처럼 충전소 구축이 더딘 것은 수소충전소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 때문이다. 올해 시설 현대화를 마치고 문을 열 예정인 서울 양재 충전소의 경우 일부 지역주민들이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대해 재개장이 늦춰지기도 했다. 수소차 충전의 문제는 시급한 현안이다.

사진=현대차 그룹
사진=현대차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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