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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4사, AA- 방어선 갈렸다…현대트랜시스 트리거 '턱밑'

완성차 원가절감 압박 속 나신평, 주요 부품 4사 재무 체력 비교 분석 현대트랜시스, EBIT마진·부채비율 모두 하향 트리거 기준선 턱밑 도달 한온·HL만도·위아는 완충 여력 확보… '그룹 긴밀성'이 등급 떠받치는 구조

산업 |심두보 기자 | 입력 2026. 09. 23. 08:47
출처=현대트랜시스 홈페이지
출처=현대트랜시스 홈페이지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현대차·기아가 협력사에 원가 20% 절감안을 요구하는 국면에서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회사채 발행잔액 3000억원 이상 부품 4사의 '버틸 힘'을 따졌다.

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HL만도·한온시스템 모두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같지만 하향 트리거까지 남은 거리는 회사별로 크게 갈렸다. 현대트랜시스는 영업이익(EBIT) 마진 2.1%, 부채비율 190.1%로 나신평이 제시한 두 하향 조건에 모두 턱밑까지 와 있다. 그룹과의 긴밀성이 등급을 떠받치는 구조인 셈이다. 30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둔 현대트랜시스로선 이번 리포트가 조달 조건의 첫 시험대가 됐다.

22일 NICE신용평가 스페셜 리포트에 따르면 나신평은 현대차·기아의 자금수지 악화를 부품사 신용도의 변수로 꼽았다. 미국 품목별 관세로 두 회사가 지난해 인식한 관세비용은 7조2000억원, 올해 상반기에도 약 3조4000억원이다. 나신평은 두 회사의 합산 EBIT(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기준)가 2024년 약 24조원에서 지난해 약 16조원으로, 순현금성자산은 3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줄어 최근 10년 내 가장 큰 폭의 현금 감소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리포트는 관세 부담과 미래사업 투자 확대로 완성차업체의 원가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선 이미 진행형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중순 1차 협력사에 원가 20% 절감 방안을 요구했고, 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계열사에도 2~5%의 절감 목표를 제시했다.

등급만 보면 4사는 구분이 없다. 나신평은 물론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도 4사에 AA-(안정적)를 부여하고 있어 스플릿은 없다. 2023년 말부터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던 한온시스템도 1조6000억원 유상증자 뒤인 지난 3월 나신평·한신평에 이어 한기평까지 '안정적'으로 되돌렸다. 스플릿은 서로 다른 신용평가사가 동일한 기업이나 채권에 대해 서로 다른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Outlook)을 부여한 상태를 의미한다.

현대트랜시스, '또는' 조건에 발목…마진·부채비율 턱밑

차이는 트리거다. 나신평이 4사에 걸어 둔 하향 조건은 지표도, 결합 방식도 다르다.

현대트랜시스만 '또는' 조건이다. EBIT마진 2% 미만이거나 부채비율 200% 초과 중 하나만 걸려도 하향 검토 대상이 된다. 나머지 3사는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그리고' 조건이고, 현대위아(순차입금의존도 -3.9%)와 HL만도(17.9%), 한온시스템(25.6%)은 두 번째 조건에 여유가 크다.

반면 현대트랜시스의 올 상반기 EBIT마진은 2.1%다. 상반기 매출 7조7999억원에 EBIT 1666억원으로, 2% 선까지 남은 이익은 106억원에 불과하다. 계열사에 제시된 2~5% 절감 목표 가운데 1%만 납품단가로 반영돼 회사가 흡수한다고 가정하면 마진은 1.3%로 떨어진다. 부채비율도 200%까지 9.9%p, 부채 증가분으로는 3800억원 남짓의 여유다. 올 상반기 잉여현금흐름 적자만 4622억원이었다.

이 트리거는 이미 한 번 밟힌 적이 있다. 나신평 리포트의 재무지표 표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의 EBIT마진은 2022년 1.5%, 2023년 1.0%, 2024년 0.6%로 3년 연속 2%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등급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신평은 "현대트랜시스는 낮은 수익성과 지속된 투자부담으로 재무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나, 그룹 내 높은 중요성과 긴밀성이 신용도를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온·HL만도·현대위아, 재무 구조·고객 다변화로 완충 여력

나머지 3사는 완충 장치가 다르다.

한온시스템은 EBITDA/(금융비용+CAPEX) 2.6배, 순차입금의존도 25.6%로 트리거(1.0배 이하·35% 초과)와 거리를 뒀다. 2024~2025년 1조6000억원 증자와 배당 중단, 구조조정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2009억원까지 올라왔다. 6월 말 부채비율은 157%다.

HL만도는 EBIT마진 4.2%로 하향선(4% 미만)과 0.2%p 차이지만 순차입금의존도 17.9%가 30% 기준을 크게 밑돌아 조건상 여유가 있다. 현대차그룹향 매출 비중이 2020년 이전 60%에서 지난해 45%로 낮아진 고객 다변화가 나신평이 꼽은 완충 요인이다.

현대위아는 6월 말 순현금 구조(순차입금의존도 -3.9%)에 부채비율 73.5%로 4사 중 재무 여력이 가장 크다. 대신 EBIT마진 2.2%(차량부품 1.5%)에 2026~2028년 열관리·로봇 신사업 투자 약 1조7000억원이 예정돼 있어 나신평은 신사업 투자 규모와 성과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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