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영풍문고가 소규모 독립서점과 서로의 매장에 서가 한 칸씩을 내어주는 이색 협업 프로젝트 '한 칸, 두 서점'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첫 번째 협업 파트너는 서울 연남동과 연희동에 위치한 '연남서가'다.
여기서 '독립서점'이란 대량의 베스트셀러 위주로 운영되는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달리, 책방 주인의 고유한 취향과 안목을 바탕으로 특색 있게 도서를 큐레이션(추천·전시)하는 소규모 동네 책방을 의미한다. 기존 대형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저자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독립출판물'을 다수 취급하며, 독자들에게 다양하고 개성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풍문고는 그동안 매장 내에 별도의 독립출판 서가를 마련해 운영해 왔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영역을 독립서점과의 직접적인 협업으로 확장했다. 두 서점은 각자의 공간 일부를 상대방에게 내어주고, 그 공간을 채울 책의 선정 역시 서로에게 일임한다. 연남서가가 큐레이션한 책들은 지난 1일부터 서울숲 커뮤니티센터 내 서울숲 영풍문고 '모두의 서가'에서 전시 중이며, 영풍문고가 고른 책들은 지난 20일 문을 연 연남서가 2호점(연희동)에 배치됐다.
연남서가는 출판사, 작가, 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책장 한 칸씩을 맡아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운영된다. 이들은 서울숲 영풍문고에 마련된 40×40cm 크기의 한 칸을 '서점이 등장하는 소설' 세 권으로 채웠다.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개브리얼 제빈의 『섬에 있는 서점』, 이도우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그 주인공이다. 발길이 드문 곳에서 묵묵히 서점을 열고 사람들을 맞이하는 소설 속 이야기가 연남서가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서가에는 연남서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적은 안내 카드도 함께 비치했다.
반대로 영풍문고는 연남서가 2호점에 자사의 '이달의 작가' 코너를 옮겨왔다. 이는 2022년부터 매달 담당 MD가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작가 한 명을 선정해 소개하는 큐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조수용의 『일의 감각』, 천명관의 『아코디언』, 박곰희의 『연금 부자 수업』 등 저마다의 화두를 던지는 세 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연남서가의 큐레이션은 오는 10월 27일까지 서울숲 영풍문고에서, 영풍문고의 큐레이션은 연남서가 2호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각 서가에 비치된 책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 가능하다. 관련 소개 페이지는 지난 21일부터 영풍문고 온라인몰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영풍문고는 연남서가를 시작으로 향후 타 지역의 독립서점들과도 해당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영풍문고 브랜드전략팀 정혜원 과장은 "영풍문고는 독립출판 서가를 운영하며 독자가 새로운 책과 취향을 만나는 자리를 넓혀 왔다"며 "‘한 칸, 두 서점’도 그 연장선에서 독립서점의 시선까지 함께 소개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책 문화가 발견되는 자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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