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가 리움미술관과 지난 3년간 진행해 온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Idea Museum)’의 주요 질문과 대화를 정리한 전시회를 진행한다.
샤넬 컬처 펀드는 지난달 31일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Idea Museum, After Tomorrow)’ 개막식을 열고 전시를 공개했다. 전시는 오는 5일부터 11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 강당 라운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 젠더와 다양성, 관계적 배움 등 동시대 사회가 마주한 주제를 지난 3년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질문과 대화를 ‘살아있는 어휘’의 모음과 아카이브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개막식에는 샤넬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데거(Claus Oldager)와 리움미술관 김성원 부관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막 프로그램으로는 안무가 안은미가 이끄는 ‘몰랑말랑물렁물컹구우우판’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12현 상모와 사물놀이의 전통적인 소리에 NET GALA의 전자음악을 결합하고, 아프리카 출신 댄서와 보깅 댄서들의 움직임을 더해 전통과 현대의 요소를 함께 구성했다.
퍼포먼스에서는 ‘아프로-아시아’, ‘젠더’, ‘다양성’ 등의 어휘를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관람객과 퍼포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참여와 공존, 환대의 장소로 확장하는 형태로 선보였다.

전시 공간은 관람객이 ‘아이디어 뮤지엄’에서 다뤄온 주제와 기록을 여러 감각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건축가 이다미가 이끄는 ‘플로라앤파우나(Flora and Fauna)’와 스튜디오 석운동이 리움미술관 강당 라운지를 읽고, 듣고, 머물면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전시장에는 소리와 이미지, 영상, 텍스트, 사물,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관람객은 각각의 스테이션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어휘와 그 안에 담긴 질문을 자신의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어휘집’은 시각 디자이너 ‘슬기와 민’(최슬기·최성민), 권수진, 편집자 이동휘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어휘집에서는 그동안 ‘아이디어 뮤지엄’에서 다뤄온 단어들을 사전의 고정된 의미로 정의하기보다 현재의 현실을 바라보고 서로 다른 관점을 연결하는 렌즈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집(Home)’, ‘자연스러움(Naturalness)’ 등의 단어는 하나의 의미로 규정되지 않고 관계와 이동, 환경, 사회적 규범 등 다양한 맥락에서 다시 해석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위키(wiki)’ 형식을 활용해 관람객이 자신의 해석을 추가하고 다른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을 단순히 전시를 감상하는 위치에 두는 대신 서로 다른 해석을 나누고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는 ‘공동 편집자’로 참여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는 지난 3년간 이어진 프로그램을 정리하는 동시에 동시대의 질문과 담론을 축적하고 이후의 대화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리움미술관과 샤넬 컬처 펀드가 함께 쌓아온 질문과 대화를 이번 전시를 통해 하나의 과정으로 정리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언어와 관점이 교차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 기간 프로젝트에서 다뤄진 일부 어휘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토크와 모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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