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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순찰하고 도쿄 누빈다…14만km 달린 뉴빌리티 로봇의 진화

14만km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영역 확대 실내외 넘나드는 공간지능 기반 신형 휴머노이드 '빌리' 공개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9. 01. 11:06
본 데마에칸과 협력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비 플로우(Neubi Flow)’ / 출처=뉴빌리티 제공
본 데마에칸과 협력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비 플로우(Neubi Flow)’ / 출처=뉴빌리티 제공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피지컬 AI 기업 뉴빌리티가 덕수궁과 서울숲 순찰, 충남대학교병원 건물 간 물류 이송, 그리고 일본 도쿄 시부야 배달에 이르기까지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범위를 폭넓게 확대한다. 뉴빌리티는 그동안 상용 현장에서 축적한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각 현장 환경에 맞춰 ‘공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공간 RFM)’ 기반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한다.

여기서 ‘공간 RFM’이란 로봇이 주변의 공간 구조, 사람 및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자신이 수행해야 할 임무를 스스로 종합해 가장 알맞은 이동 경로와 행동 방식을 결정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뜻한다. 사람이 낯선 장소에 가도 주변 상황을 눈치껏 파악해 길을 찾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뉴빌리티가 표방하는 '피지컬 AI'는 이러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적 지능을 실제 로봇이라는 물리적 형태(하드웨어)에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임무를 수행하게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새로운 현장에 투입될 때마다 시스템을 처음부터 개발할 필요 없이,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이 현장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는 핵심 기반이다.

뉴빌리티는 2023년부터 상용 서비스 현장에 자율주행 로봇 ‘뉴비(Neubi)’를 투입해왔다.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150여 개 현장에서 지구 둘레 약 3.7바퀴에 해당하는 14만 6,721km 이상을 주행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수행한 로봇 서비스만 4만 4,638회에 이른다. 주행 중에는 5방향 카메라로 시각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면 상태, 거리 추정, 객체 인식 등 6개 범주의 데이터를 생성해 연간 약 1억 4,500만 건의 공간 인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신규 환경에 맞춤형 로봇 서비스가 도입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운영하는 덕수궁 자율주행 순찰로봇 ‘순라봇’에는 주·야간 순찰과 화재 및 쓰러짐 등 이상 상황 감지 기능이 적용됐다. 문화유산 보존과 관람객 동선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환경 특성을 반영했다. 하반기에는 보행 밀도가 높고 시간대별로 주행 조건이 크게 변하는 서울숲 야외 환경에도 고도화된 경로 판단 기술을 활용한 로봇 순찰을 도입한다.

의료 기관과 해외 도심으로도 서비스 영역이 넓어진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본관과 약 400m 떨어진 재활센터 사이를 오가는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해 실내외 전환이 필요한 양방향 물류 자동화를 구현한다. 해외의 경우 지난 8월 24일부터 일본 현지 배달 플랫폼 데마에칸(Demae-can)과 협력해 도쿄 시부야구 사사즈카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달 실증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쌓은 보행자 대응 경험을 일본의 교통 체계와 배달 절차에 맞춰 변형 적용했다.

강기혁 뉴빌리티 대표는 “도시는 기술의 마지막 시험장이 아니라 로봇 지능이 시작되는 곳”이라며 “뉴빌리티는 예측하기 어려운 도시에서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기존 현장에서 해결한 문제를 다음 현장의 지능으로 전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신규 현장들은 한 현장에서 검증한 공간지능이 서로 다른 공간과 임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곧 공개될 빌리를 통해 실내외 이동과 현장 작업을 하나의 임무로 연결하고, 공간 RFM의 적용 범위를 더 넓은 산업 현장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빌리티는 이달 말 미디어 프리뷰 행사인 ‘빌리: 더 퍼스트룩’을 열고 하이브리드 휴머노이드 로봇 ‘빌리(Billi)’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빌리는 기존 자율주행 로봇이 축적한 공간 인지 기술을 이어받아, 목적지까지의 실내외 이동뿐만 아니라 제조, 운송, 조작 등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복합적인 작업까지 연속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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