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111일간 이어온 2026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7월 이후 이어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부품 협력사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합의점을 찾은 결과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교섭 과정에서 양측은 “더 이상의 피해확대를 막고, 회사의 생존과 협력사와의 상생, 그리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협상에 임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다가올 미래 산업 변화에 노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서 언급된 피지컬 AI(Physical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형태를 넘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실제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물리적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기술로, 미래 스마트 공장 고도화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양측은 향후 신사업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고용 창출 계획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현재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의 일환으로 기존 1공장과 42라인의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노후화된 생산 라인을 전기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내년 대규모 인력 배치전환이 불가피해 사실상 신규 채용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 등에 기술직 200명, 2028년 3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임금 및 성과금은 지난해와 올해 경영환경을 고려해 산정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급 100,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지급, 주식 15주, 사내 복지포인트인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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