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희망장학금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롯데, 43년 이어온 ‘희망의 선순환’

롯데장학재단, 제43기 희망장학생 216명 선발 장학금·120시간 봉사 연계…선배 장학생은 재단 직원으로 돌아와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8. 24. 07:00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희망장학금을 받은 순간부터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0일 열린 ‘신격호 롯데 희망장학생 캠프’ 입소식에서 장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아랑기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0일 열린 ‘신격호 롯데 희망장학생 캠프’ 입소식에서 장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아랑기자

제40기 희망장학생 출신인 이다은 롯데장학재단 학술장학팀 담당은 지난 20일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6년 신격호 롯데 제43기 희망장학생 한마음소통캠프’에서 이같이 말했다.

24일 롯데장학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희망장학생 216명을 대상으로 한마음소통캠프를 진행했다. 올해 선발된 장학생은 서울 소재 12개 대학 2학년 재학생이다. 재단은 이들에게 학기당 400만원의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과거 같은 장학금을 받았던 선배 장학생들이 재단 직원으로 후배들 앞에 섰다.

이다은 담당은 대학 시절 설거지와 서빙, 학원 강사, 베이비시터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후 희망장학생으로 선발된 뒤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과 해외 탐방, 공모전 등에 참여했다.

이 담당은 “희망장학금을 받은 순간부터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며 “이제는 희망장학생에서 희망을 전하는 일을 롯데장학재단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장학생 출신 이다은 롯데장학재단 직원이 제43기 희망장학생들에게 자신의 장학생 경험과 재단 입사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최아랑기자
희망장학생 출신 이다은 롯데장학재단 직원이 제43기 희망장학생들에게 자신의 장학생 경험과 재단 입사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최아랑기자

제41기 희망장학생 출신 김범일 롯데장학재단 글로벌사업팀 담당도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재단에 입사했다. 김 담당은 경제적 이유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일을 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대학 진학 후에도 카페와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이어갔다.

희망장학생으로 선발된 뒤에는 해외 의료봉사와 해외 봉사활동 등 비용 부담으로 하지 못했던 활동에 참여했다.

김 담당은 “희망장학금 덕분에 그동안 참가비와 활동비 때문에 하지 못했던 활동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120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돈이나 스펙이 아니라 나눔을 위해서도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처럼 학업과 생계를 병행하는 대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 이사장도 이날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학생들의 현실을 언급했다.

장 이사장은 “대학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막상 많은 아르바이트와 빡빡하고 촉박한 생활을 하게 된다”며 “이번 1박2일만큼은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학금 지급과 함께 봉사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희망장학생은 선발 후 1년 동안 총 120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학습 멘토링, 환경정화, 복지기관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다.

매 학기 성적 3.0/4.5 이상과 12학점 이상 이수 등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졸업 때까지 학기당 400만원을 지원받는 계속장학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재단은 이를 통해 장학생들이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나누는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됐다. 장학생 216명은 18개 조로 나뉘어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을 둘러싼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직접 기획했다.

신격호 롯데 제43기 희망장학생들이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여러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대상은 24세 이하 청소년 부모의 자립과 양육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제안한 1조가 받았다.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원받은 청소년 부모가 다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봉사에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최우수상은 러닝을 활용해 낙후된 상권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낸 13조가 차지했다.

현장에서 만난 장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며 평소 접하지 못했던 주제를 고민한 점을 캠프의 주요 경험으로 꼽았다.

이석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생은 “평소에는 사회적인 문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하다가 여기 와서 새로운 주제를 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귀찮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 머리를 다르게 쓰는 느낌이라 오히려 휴식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친해졌다”며 “또래 친구들과 대화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이나 자신감 같은 부분을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신격호 롯데 제43기 희망장학생들이 ‘한마음소통캠프’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아랑 기자
신격호 롯데 제43기 희망장학생들이 ‘한마음소통캠프’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아랑 기자

김태근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학생은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김 학생은 “여러 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다른 조의 발표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됐다”며 “사람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의견을 내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같은 또래라 금방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공모전 외에도 특강과 레크리에이션, 공연, 장학증서 수여식 등이 진행됐다. 밴드 ‘LOPPY’는 신나는 곡과 록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장학생들은 조별 활동과 공연을 통해 교류를 이어갔다.

롯데장학재단은 1983년 재단 설립과 함께 ‘신격호 롯데 희망장학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누적 733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재단은 장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경험하며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나누는 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 이사장은 “여러분이 여기 온 가장 큰 목적은 롯데장학재단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며 “마음의 문을 열고 재단에서 준비한 것을 마음껏 받아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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