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사용설명서

최고 연 13% 내건 '행운형 적금'…우리·전북은행 당첨 구조 따져보니

우리은행 최고 연 13%·전북은행 연 13.5% 우리은행, 한 번 이상 당첨 확률 64.279% 최고금리 받으려면 5회 모두 당첨…확률 0.009% 전북은행은 씨드 500개당 1개…한 번 당첨되면 10%p 우대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8. 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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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은행권에서 최고 연 13%대 금리를 내건 '행운형 적금'이 판매되고 있다. 거래실적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는 일반 적금과 달리 추첨 결과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이다. 겉으로 내건 최고금리는 비슷하지만 우대금리를 받는 방식은 다르다. 우리은행은 당첨 횟수에 따라 금리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반면 전북은행은 한 번만 당첨돼도 1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한꺼번에 얹어준다.

우리은행, 한 번 이상 당첨은 64%…최고금리 확률은 0.009%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우리 두근두근 행운적금' 판매를 재개했다. 기본금리는 연 3.0%다. 가입기간은 6개월이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는 행운카드 추첨으로 결정된다. 가입 다음 달부터 총 다섯 차례 추첨 기회가 주어지며 당첨될 때마다 2.0%p의 우대금리가 붙는다. 다섯 차례 모두 당첨되면 최대 10%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13.0%가 적용된다.

다만 회차별 당첨확률은 동일하지 않다. 처음 받는 1회차 카드와 마지막 5회차 카드는 각각 30%의 확률로 당첨된다. 중간에 받는 2·3·4회차 카드의 당첨확률은 각각 10%다. 처음과 마지막 추첨의 당첨 가능성을 높이고 중간 세 차례는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한 구조다.

이에 따라 한 차례만 당첨될 확률은 42.525%, 두 차례는 18.090%다. 세 차례 당첨될 확률은 3.370%, 네 차례는 0.285%로 낮아진다. 다섯 차례 모두 당첨돼 최고 연 13%를 받을 확률은 0.009%에 그친다.

반면 다섯 차례 가운데 한 번이라도 당첨될 확률은 64.279%다. 최고금리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입자 절반 이상이 최소 한 차례 당첨돼 2%p 이상의 우대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전북은행, 씨드 500개당 1개…한 번 당첨되면 10%p 우대

전북은행의 ‘JB 슈퍼씨드 적금'은 우리은행과 다른 방식으로 행운 요소를 넣었다. 가입기간은 12개월이고, 월 1만원 이상 50만원 이하로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5%다. 추첨 기회는 씨드로 주어진다. 전월 적금을 정상 납입하면 다음 달 씨드 한 개가 자동 생성된다. 매달 최대 한 개씩, 계약기간 동안 최대 11개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슈퍼씨드에 당첨돼야 한다. 한 번만 당첨돼도 10%포인트(p)의 이벤트 우대금리가 붙어 기본금리 연 3.5%를 포함한 최고 연 13.5%가 적용된다. 여러 차례 당첨돼 우대금리를 쌓는 우리은행과 달리, 전북은행은 한 번의 당첨만으로 최고금리에 도달하는 구조다.

대신 슈퍼씨드 배정 비율은 낮다. 전북은행은 당월 생성된 전체 씨드 500개당 슈퍼씨드 한 개를 배정한다. 전체 씨드의 0.2% 수준이다. 한 달 동안 씨드 1만개가 생성됐다면 이 가운데 20개가 슈퍼씨드로 배정되는 방식이다. 실제 지급되는 슈퍼씨드 수는 매달 생성된 씨드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당월 전체 씨드 수에 0.2%를 곱한 뒤 소수점 이하는 올림해 지급 수량을 정한다. 매월 최소 한 개의 슈퍼씨드는 지급한다.

가입자가 직접 챙겨야 할 절차도 있다. 가입자는 JB뱅크 애플리케이션의 'My씨드'에서 생성된 씨드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슈퍼씨드에 당첨됐더라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없다.

은행권이 행운 적금 출시하는 배경은?

은행들이 행운형 적금을 내놓는 배경에는 높은 금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고객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일반적인 고금리 적금과 달리 추첨을 통해 일부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비용 부담을 관리하면서 상품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반적인 고금리 적금은 높은 금리를 모든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반면 행운형 상품은 최고 연 13%와 같은 높은 금리를 내세우면서도 실제 최고 우대금리를 받는 고객은 제한되기 때문에 평균적인 조달비용을 관리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상품에 추첨이나 게임 요소를 더해 고객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단순히 금리를 비교하는 데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입과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금리뿐 아니라 이벤트나 추첨처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젊은 고객을 모바일 앱으로 유입시키고 향후 다른 금융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상품 출시 배경으로 재미와 저축 참여를 꼽았다. 기존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추첨 요소를 통해 고객의 관심을 끌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한 상품으로, 추첨이라는 재미 요소를 통해 고객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저축 참여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기존 우리은행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부담 없이 접근하고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우리은행 상품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면에 표시된 최고금리만 보고 상품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고금리가 추첨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실제 적용받는 금리는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김 교수는 "행운형 적금은 고금리 경쟁의 새로운 방식이자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상품으로 볼 수 있다"며 "소비자는 최고금리뿐 아니라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적용 조건, 당첨확률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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