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줄고 5060 늘어”…자격증 시장 수험생 비중 달라졌다

주택관리사 지원자 최근 5년 내 최대…여성 수강생도 절반 육박 전기기사 5060 비중 확대, 퇴직 후 ‘현장형 자격증’ 수요 늘어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8. 21. 12:50
지난해 9월 열린 에듀윌 주택관리사 취업 설명회에 참석자가 몰려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에듀윌 제공.
지난해 9월 열린 에듀윌 주택관리사 취업 설명회에 참석자가 몰려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에듀윌 제공.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자격증 시장에서 50·60대와 여성 수험생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은퇴 이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취업과 연결되는 자격증을 찾는 수요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듀윌 가입자 가운데 50대와 60대를 합친 비중은 2023년 15%에서 지난해 2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 비중은 27%에서 20%로 줄었다. 2년 만에 5060과 30대 가입자 비중이 같은 수준이 된 것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1%에서 15%로 늘었고 60대도 4%에서 5%로 증가했다. 20대는 지난해 39%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장년층의 자격증 시장 유입 증가 추세는 주택관리사 시험에서 확인된다. 최근 마감된 제29회 주택관리사 1차 시험 원서접수 인원은 잠정 2만3000명을 넘어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2만2406명보다 늘었고, 2021년 1만7011명과 비교하면 6000명가량 증가했다.

주택관리사는 공동주택의 시설과 안전, 회계 등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전문자격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에는 주택관리사 또는 주택관리사보를 관리사무소장으로 배치해야 한다.

여성 수험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에듀윌 주택관리사 수강생 가운데 여성 비중은 2021년 26%에서 지난해 46%로 높아졌다. 올해는 49%까지 올라 남녀 수강생 비중이 사실상 1대1에 가까워졌다.

실제 합격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에 따르면 주택관리사 최종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21년 20.37%에서 지난해 25.67%로 상승했다. 합격자 4명 중 1명 이상이 여성인 셈이다.

퇴직 이후를 대비해 직장 생활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는 사례도 있다.

제28회 주택관리사보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1975년생 이의선 씨는 자동차 정비공장 관리직으로 일하면서 하루 4~5시간씩 공부해 시험에 합격했다.

이 씨는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도전했다”며 “정비 분야에서 쌓은 관리 노하우를 아파트 시설 관리에 접목해 대체하기 어려운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장년층의 수요는 주택관리사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취업과 연계되는 기술 자격증에서도 5060 수강생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에듀윌 전기기사 수강생 가운데 5060 비중은 2023년 27%에서 지난해 37%로 10%포인트 높아졌다. 교육업계에서는 은퇴 이후에도 소득 활동을 이어가려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시설·전기 등 현장 업무와 연결되는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 관련 법규가 강화되면서 관련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진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2022년 말 소방법이 개정되고 2024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안전·시설 관리 업무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5060 세대의 학습은 단순한 교양이나 자기만족을 넘어 재취업을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과거 은퇴가 휴식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새로운 직업과 역할을 준비하는 전환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무형 교육과 기술 자격증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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