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가 加 잠함사업 한화오션 고배에 결정타였다… 韓 경쟁력 세계서 각인 성과 평가도

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협 대상자로 獨 TKMS 최종 결정 정부·한화오션·HD현대重 원팀으로 총력전…기술 경쟁력, 납기 입증 李대통령 “한국 저력 국제사회에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생각”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7. 07. 14:20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한화오션이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벽을 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로 ‘세이프’(SAFE·유럽안보행동)가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며 치열한 수주전을 이어갔으나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는 결국 나토 회원국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로 6일(현지시간)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캐나다의 세이프 가입이 이번 수주전의 성패를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 낙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독일의 TKMS를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정부와 TKMS 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 협상자로서 가장 먼저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초대형 국방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건조 비용 20조원, 30년에 걸친 유지보수·수리·운영(MRO) 비용은 4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결과 발표 후 입장문을 내고 “한화오션은 CPSP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과 ‘원팀’을 이뤄 수주전에 뛰어 들었던 HD현대중공업도 “(CPSP가)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수주를 위해 대한민국이 원팀으로 뛰었던 경험은 우리 K-방산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우위론 흔든 한화오션, 성능·납기 앞세워 막판 백중세 만들었지만…

앞서 사업 초기에는 독일이 우세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잠수함 건조 기술 글로벌 선도 국가인데 더해 캐나다가 회원국인 나토의 핵심 국가라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사업이 단순 잠수함 성능뿐만 아니라 산업기술혜택을 비롯해 캐나다에 얼마만큼의 경제적 기여를 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한국 측이 범정부 차원에서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임에 따라 수주전 최종 국면에서는 50대 50의 ‘백중세’가 되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장보고-Ⅲ 배치-Ⅱ를 기반으로 한 3000톤급 잠수함을 제안했으며, 캐나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력 공백 방지를 위해 2035년까지 4척을 인도하고, 2032년 선도함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후 매년 1척씩 추가 건조하여 2043년까지 총 12척 전량 완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경제적 파급 효과의 경우, 한화오션은 2044년까지 경제효과 700억 캐나다달러(약 76조2000억원), 일자리 43만개, 국내총생산(GDP) 963억 달러 창출 예상치를 캐나다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한화오션의 총공세에 업계에서는 잠수함 기술력, 납기 경쟁력 등에서 한화오션이 TKMS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TKMS가 제안한 212CD는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물러있는 반면 장보고-Ⅲ 배치-Ⅱ는 한국 해군이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3000톤급 잠수함이어서다.

이번 수주전 과정에서 한화오션이 한국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한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을 성공적으로 횡단한 점도 국내 잠수함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캐나다, EU 방산 조달 프로그램 ‘세이프’ 가입이 승패 결정적 변수 돼

전문가들은 나토 동맹국 간의 작전 및 군사적 상호운용성 장벽으로 인해 한화오션이 수주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캐나다는 비유럽 국가 최초로 유럽연합(EU)의 방산 공동조달 프로그램인 세이프에 가입하면서 유럽 안보·방산망에 편입됐다.

따라서 국내 방산업계에서는 사실상 이 시점에서 CPSP 사업의 수주 성패가 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 입장에서 독일을 비롯해 나토, EU 등 공동체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캐나다는 비유럽권 국가 최초로 방산 공동조달 프로그램 세이프에 합류했다. 이는 ‘낙장불입(落張不入)’으로, 캐나다가 독일이든 유럽 공동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비록 CPSP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강국인 독일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했다는 점에서 한화오션이 국내 잠수함의 기술력과 건조 능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우리 잠수함은 세계적인 잠수함 강국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비록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잠수함 기술 역량이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된 만큼, 한화오션의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CPSP 사업 도전이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등 잠수함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에 우리 잠수함을 수출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마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