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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꺾이지 않는 AI 수요…주도주 교체는 신중해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양희창 매니저 인터뷰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 나스닥 대비 초과성과 AI 에이전트 확산에 CPU·메모리 재평가

증권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7. 06. 13:52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양희창 매니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양희창 매니저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글로벌 기술주 시장이 인공지능(AI) 기대와 고평가 논란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매그니피센트7(M7) 등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AI 산업 내부에서는 이미 주도권 이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양희창 매니저는 이 변화 속에서 패시브 지수가 따라가기 어려운 초과수익 기회를 포착했다. 해당 ETF는 연초 이후 76.4%, 최근 1년 12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나스닥 지수 관련 ETF 중 수익률 1위에도 올랐다.

양 매니저는 AI 투자의 핵심이 엔비디아 중심에서 CPU와 메모리 등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고 본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추론 수요가 폭발하면서 GPU 중심의 기존 투자 프레임만으로는 산업 내부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AI 버블론은 일축, 다만 주도주 전환은 조심해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버블론에 대해 양 매니저는 중간 데이터가 아니라 AI에 대한 최전방 수요를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양 매니저는 “메모리 스팟 가격, 빅테크 기업들의 CAPEX 데이터, 오픈AI의 순환 투자 구조 등도 중요하지만 이들은 모두 중간 단계의 데이터에 가깝다”며 “결국 AI추론 수요가 늘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현재의 투자가 정당화될 수 있는데, 현재의 AI수요는 구조적이고, 가시적이고, 비가역적"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데이터센터. /출처 = 엔비디아 홈페이지
엔비디아 베라 루빈 데이터센터. /출처 = 엔비디아 홈페이지

그는 AI Agent의 등장으로 올초부터 AI가 엔터프라이즈향으로 급격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기술 트렌드의 변화로 동일한 업무에 대해 필요한 컴퓨팅 파워도 증가해 AI인프라에 대한 수요 전망치들이 계속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양 매니저는 “사막에서 유일한 물 한 병의 가격은 수요가 쏠리면 10만원이 될 수도, 1000만원이 될 수도 있다”며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고 비싸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막의 인구에 해당하는 AI 추론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담수 시설에 해당하는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 매니저는 “산업의 성장과 주가 흐름은 꼭 동행하지 않는다”며 “산업 내 주도주가 AI인프라에서 AI서비스, 피지컬AI로 급격하게 넘어갈 것을 항상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터넷 산업 사이클에서도 주도주가 통신장비 기업에서 인터넷서비스 기업으로 넘어간 이후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는 닷컴 버블 이후 더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닷컴 버블 이전 대비 1/4 수준을 넘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확산…막내 직원이 수십개 AI를 부린다

AI 추론 수요의 급격한 증가 배경에는 AI 에이전트 확산이 있다. 과거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끝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여러 AI가 업무를 나눠 맡고 스스로 실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양 매니저는 “책을 쓴다고 가정하면 기획하는 AI, 초안을 작성하는 AI, 팩트체크를 맡는 AI, 베스트셀러의 톤앤매너를 분석하는 AI, 이를 총괄하는 편집장 AI가 동시에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선도 기업에서는 이미 이런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양 매니저는 “앤스로픽에서는 막내 직원조차 자기 밑에 수십개에 달하는 AI 에이전트를 두고 관리직처럼 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틱 AI'의 등장으로 추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출처=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에이전틱 AI'의 등장으로 추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출처=삼성액티브자산운용

다중 에이전트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필요한 컴퓨팅 파워도 급증하고 있다. 같은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과거보다 훨씬 많은 연산 자원이 필요해진 것이다. 양 매니저는 “앤스로픽은 올해 추론 수요가 10배 늘어날 것에 대비했지만, 실제로는 80배 증가가 예상돼 사용량을 제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런 흐름 속에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빅테크들은 딜레마에 빠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양 매니저는 빅테크의 현 상황을 닷컴버블 당시 통신사에 비유했다. 통신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인터넷망을 깔았지만, 산업 성장의 과실은 그 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들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양 매니저는 “과거 통신사들이 많은 CAPEX를 들여 인터넷망을 깔고 제한적인 마진을 가져간 사이, 넷플릭스와 메타 같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더 큰 수익을 가져갔다”며 “지금 빅테크도 데이터센터를 지어 일정한 임대 마진을 얻고 있지만, 실제 산업의 거대한 수익은 앤스로픽이나 오픈AI 같은 AI 네이티브 기업이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 시간의 90%는 CPU 탓…GPU 밖으로 옮겨간 병목

AI 연산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병목은 GPU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양 매니저가 가장 시급한 병목으로 지목한 것은 CPU다. AI 에이전트가 코드를 실행하고, 외부 API를 호출하며, 인터넷을 검색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과정에는 순차적 논리 제어가 필요하다. 이는 GPU가 아니라 CPU의 영역이다.

그는 “AI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맡겼을 때 발생하는 지연 시간 10초 중 9초는 CPU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ETF는 인텔, AMD, ARM 등 글로벌 CPU 기업을 포트폴리오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양 매니저는 인텔을 시장의 외면을 받던 구간에서 포착한 역발상 투자 기회로 봤다.

양 매니저는 “인텔은 점유율 하락, 파운드리 부진 등 과거 악재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서버용 CPU 매출 턴어라운드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ARM 역시 데이터센터용 AI CPU 시장 진출과 고성장 가이던스를 근거로 포트폴리오 상단에 편입했다.

마이크론의 HBM4 이미지. / 출처=마이크론 홈페이지
마이크론의 HBM4 이미지. / 출처=마이크론 홈페이지

메모리도 재평가 대상이 됐다. 과거 AI 메모리 투자는 속도 중심의 HBM에 집중됐지만, 추론 시장이 열리면서 저장 수요가 새롭게 부상했다. AI 에이전트가 긴 문맥을 기억하고 이전 계산값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KV 캐시’가 필요하다. 이 수요가 커지면서 레거시 D램, 대용량 기업용 eSSD, HDD 등 저장장치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양 매니저가 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전에 마이크론 비중을 포트폴리오 1위 수준으로 높였었던 이유도 이 같은 구조적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그는 “AI 투자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메모리는 단순 업황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양 매니저는 “AI 투자의 중심축은 학습에서 추론으로, GPU 중심에서 주변 병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산업의 주도주가 바뀌는 구간에서는 기존 주도주 비중이 높은 패시브보다 시장이 아직 반영하지 못한 빈집을 먼저 찾는 액티브 운용이 초과수익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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