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어그리게이터' 구다이글로벌, 1조 기업으로

조선미녀 시작으로 티르티르·라운드랩·스킨푸드까지 품어 "브랜드 사서 키운다"…구다이글로벌 모델 지속 가능성 관심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6. 19. 10:45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조선미녀 운영사 구다이글로벌이 티르티르, 라운드랩, 스킨푸드 등 인디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연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덩치를 키웠다. 자체 브랜드와 유망 경쟁 브랜드를 동시에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운 구다이글로벌이 K뷰티 업계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 등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단으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도 나섰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올해는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를 품었고, 북미 유통 파트너인 한성USA 경영권도 확보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해외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구다이글로벌 인수 대상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검증됐거나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인디 브랜드들이란 점이 눈에 띈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고, 라운드랩과 스킨푸드 역시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로 꼽힌다.

이처럼 경쟁 브랜드를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자체 브랜드를 개발·육성하는 대신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인수해 외형을 키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뷰티 어그리게이터(beauty aggregator)' 모델로 부른다.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브랜드를 확보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멀티 브랜드'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레알이 랑콤, 키엘, 메이블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며 사업을 확장한 것처럼 여러 브랜드를 포트폴리오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를 비롯한 인수 브랜드들의 해외 성장세를 바탕으로 외형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업계에서는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는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성장 경로를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다만 구다이글로벌의 성장 전략이 앞으로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브랜드 인수 자체보다 인수 이후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인수한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면 전체 포트폴리오 전략의 효과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좋은 브랜드를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구다이글로벌이 인수 브랜드들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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