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키옥시아·솔리다임은 왜 난야에 투자했나

DDR4 가격 1년새 10배↑…HBM 쏠림에 반사이익 샌디스크·키옥시아 투자 참여…공급망 확보 목적

글로벌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6. 15. 16:45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레거시 D램 호황을 업은 대만 난야테크놀로지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해 신공장 증설과 차세대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5위 D램 업체 난야의 올해 4월 매출은 254억9100만 대만달러(약 1조22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2배 증가했다.

난야는 올해 500억 대만달러(약 2조3985억원)를 설비투자에 투입하고 10나노급 차세대 공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구형(레거시) D램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공정 개발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난야의 실적 개선과 대규모 투자 추진 배경에는 레거시 D램 가격 급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 제품의 계약거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0달러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약 10배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첨단 메모리 생산 확대에 집중하면서 DDR4·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4 등 레거시 D램 공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HBM 대신 DDR4·LPDDR4 등 범용 D램 생산 비중이 높은 난야는 이러한 공급 부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증권가와 시장조사업계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 전환이 이어지면서 레거시 D램 수급 불균형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미국 낸드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전문기업 샌디스크는 난야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약 1억3900만 주를 약 10억 달러(약 1조5132억원)에 매수했다. 또 다년간 D램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일본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도 증자에 참여했다. 이들 3개 업체의 난야 유증 참여액은 총 3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투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공급망 확보 목적이 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 이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낸드플래시 주요 생산자인 샌디스크, 키옥시아, 솔리다임이 안정적인 조달처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샌디스크, 키옥시아,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고성능 SSD는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를 사용하지만, 이뿐 아니라 D램도 함께 사용되는 만큼 안정적인 D램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지분 투자와 장기 공급 계약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객사들의 공급망 확보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난야 역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안정적인 판매처를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레거시 D램 공급 부족은 선두 업체뿐 아니라 후발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BM 중심 생산 확대에 따라 범용 D램 공급이 감소하면서 난야를 비롯한 후발 업체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재편하고 있다"며 "그 결과 DDR4 등 범용 D램 공급이 줄었고 난야 같은 후발 업체들도 수혜를 입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후발 업체들이 생산하는 범용 D램의 수익성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레거시 D램까지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HBM 중심 생산 확대가 이어지는 동안 난야 등 후발 업체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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