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중국 최대 D램 제조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6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글로벌 D램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예상되는 CXMT의 IPO는 지난 2019년 커촹반(科創板·중국판 나스닥) 개장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가 2020년 조달한 532억위안에 이은 역대급 상장인 것.
또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97%에서 4분기 7.67%로 두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 급증한 7조5000억원(약 508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같은 기간 1688% 증가했다.
CXMT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와 기술 고도화에 투입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시도할 방침이다. 현재 허페이 본사 생산능력의 2~3배에 달하는 신규 공장을 상하이에 건설 중이며, 올해 하반기 장비 설치를 시작해 2027년부터 서버와 PC 및 차량용 D램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CXMT의 급성장 배경으로 글로벌 D램 수급 불균형을 꼽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을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 결과 D램 계약가격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90~95% 급등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트너 역시 올해 연간 D램 가격 상승률을 125%로 전망하며 현재의 가격 폭등세를 뒷받침했다.
범용 제품 생산 비중이 높은 CXMT가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으며 실적 개선과 점유율 확대를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변동에 편승한 성장은 글로벌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범용 D램 공급 부족은 모바일과 PC 수요 자체가 살아나서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 및 데이터센터향 AI 메모리로 생산을 집중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며 “향후 국내 업체들이 다시 모바일과 PC용 범용 시장으로 공급을 복귀하는 시점이 오면, 무리하게 설비를 증설한 CXMT는 공급 과잉 압력과 가격 하락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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