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둘러싼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상품은 스페이스X 공모주 신청이 완료되기 전부터 상장 당일 편입 가능성을 내세웠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공모 물량 미배정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고위험·쏠림 투자 마케팅에 경고음을 낸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정 불확실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스페이스X 편입 기대를 과도하게 부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당일 편입" 내세운 마케팅… 신청 완료 전 홍보도 쟁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6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스페이스X IPO 참여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회사는 이 상품이 액티브 ETF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페이스X 상장 당일 빠르게 종목을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상장 당일 편입 비중을 최대 25%까지 높일 수 있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진행한 웹세미나에서도 유사한 설명이 이뤄졌다. 회사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상장 다음 날인 지난 4월 15일 진행한 세미나에서 개인투자자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간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당 ETF를 소개했다. 자료에는 '주당 135달러, 고정된 가격에 스페이스X 주식 취득', '상장 직후 주가 급등 시 시장가격과 공모가격 차이에 따른 평가이익 발생' 등의 문구도 담겼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 신청을 완료한 시점은 6월 5일이었다. 스페이스X 편입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제시됐던 4월 15일 웹세미나뿐 아니라, 스페이스X IPO 참여 소식을 알린 6월 4일 보도자료 배포 시점에도 공모주 청약 신청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던 셈이다. 미래에셋증권과의 사전 협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해도, 확정 전 단계의 계획이 실제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전달됐다면 투자자 혼란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 이벤트도 진행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6월 8일부터 ACE ETF 홈페이지에서 해당 ETF를 10주 이상 매수한 뒤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이슈와 맞물린 마케팅은 미국 공모주 직접 투자가 제한적인 개인투자자들의 우회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실제로 해당 ETF의 스페이스X IPO 참여 소식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로 이어졌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6월 12일 기준 순자산은 3116억원이다. ETF 론칭 후 2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3거래일을 제외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총 6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이스X 상장 당일인 12일에는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일 거래대금은 약 2505억원, 거래량은 약 1894만주까지 치솟았다. 스페이스X 편입 기대가 단기간에 ETF 거래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공모주 0주 배정… '공모가 선점' 기대 무산
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세웠던 스페이스X 상장 당일 편입 계획은 공모주 확보 단계에서 차질을 빚었다. 최종 배정 과정에서 국내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에 판매 가능한 물량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세웠던 '공모가 선점' 효과도 사라졌다. 상장 당일 공모가로 주식을 편입했다면 첫날 주가 상승분이 펀드 성과에 반영될 수 있었지만, 공모주 배정이 불발되면서 초기 수익을 확보할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지난 12일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장중 한때 공모가 135달러보다 약 30% 상승했고, 종가는 160.95달러로 공모가 대비 19.22% 높았다. 공모가 편입 여부가 ETF 성과에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들 수 있었던 상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 물량 확보에 실패한 뒤 장중 매매를 통해 시장가로 스페이스X 주식을 일부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장중 매매로 편입한 비중은 다음 주 월요일인 15일 공개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중 시장가 매수는 당초 운용사가 강조했던 공모가 편입과는 성격이 다르다. 상장 첫날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흐름을 보인 만큼, 시장가 편입은 공모가 편입과 비교해 수익률 측면에서 차이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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