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인데 비싸다?"…지커 '7X' 프리미엄 전략 시험대 올랐다

지커, 전기 SUV 7X 사전예약 전격 개시 가격 경쟁력 대신 프리미엄 전략 앞세워 높은 가격 실망스럽단 반응 나오기도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6. 10. 09:49
[세줄요약]
  • 중국 브랜드 지커가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 일각에서는 최근 공개된 지커 7X의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지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프리미엄 중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7X’를 공식 출시한 중국 지리홀딩그룹 브랜드 지커 행보에 국내 자동차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한 것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7X가격이 예상보다 높다는 반응이 나오며 제조사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소비자가 체감하는 프리미엄 사이에는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지커의 국내 시장 성공적 안착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중국 저가 공세와 구별되는 지커의 프리미엄 행보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술 격차를 좁힌 상황에서 국산 경쟁 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전략인 것.

대표적인 업체가 BYD(비야디)다. BYD는 값싼 전기차를 필두로 국내 시장에서 중국차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가령 소형 전기차 돌핀은 2000만원 중반, 중형 전기 세단 씰은 4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해 국산 전기차 점유율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국내 시장 점유율 추이 (단위: %) 2021년 1.1% 2025년 33.9% 자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MA)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MA)에 따르면 2021년 약 1%에 불과했던 국내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33.9%로 급증했다.

반면 지커는 기존 중국산 전기차들의 저가 공세 대신 프리미엄 완성차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쉐량 지리홀딩그룹 부사장은 지난 4월 “BYD와 달리 지커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커의 프리미엄 전략…일각에선 실망스럽단 반응도

이렇듯 지커는 BYD처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중 브랜드가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더 높은 기준을 마주하고 있으며, 7X의 국내 성패는 제조사가 내세우는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그 가치를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공개된 지커 7X의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며,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커 커뮤니티에서는 ‘지커 7X 사전예약 안하기로 약속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줄줄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 때문과 또 그로 인해 주요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이 확실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부 지커 커뮤니티에서 ‘지커 7X 사전예약 안하기로 약속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커 폴스타 코리아 공식 동호회 2 3 4 5 7X 007 9X 009 X 8X 캡처
일부 지커 커뮤니티에서 ‘지커 7X 사전예약 안하기로 약속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커 폴스타 코리아 공식 동호회 2 3 4 5 7X 007 9X 009 X 8X 캡처

전문가들도 지커의 7X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 부호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난해 BYD 저가 모델이 들어오며, 중국산 가성비 모델이 통할 수 있구나란 시그널이 있었다. 다만 중고급형은 누구도 검증을 해보지 않은 모델이어서, 과연 중국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퀘스천마크가 붙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커가) 가격 발표를 했는데 좀 높다. 경쟁 모델, 테슬라와 같은 대항마들이 주변에 포진하고 있어 고민거리가 많을 것으로 본다. 가격을 좀 내리면 차별화가 되고 소비자 니즈도 커지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커 관계자는 스마트투데이에 “현재로서는 지커라는 브랜드가 프리미엄 및 럭셔리까지 소구하고 있는데 이에 아직 국내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다. 그냥 일반적인 중국차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 그 간극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너무 새로운 브랜드여서 이 같은 반응이라고 보이며, (지커) 브랜드 및 실물을 조금 더 고객분들 가까이서 많이 보여드리고 이해시키는 것들이 더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중형 SUV ‘7X’ 사전 예약 中…서초 전시장 가보니

앞서 지커 코리아는 전국 9개 거점 매장에서 브랜드의 국내 첫 출시 모델인 7X를 전격 공개함과 동시에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

지난 9일 찾은 지커 서초 전시장에는 지커 7X가 전시돼 있었다.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만큼, 전시 차량에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서초 전시장에 전시된 지커 7X의 모습. 사진=박재형 기자
서초 전시장에 전시된 지커 7X의 모습. 사진=박재형 기자

외관은 깔끔한 라인이 돋보였으며, 일체감 있는 LED 라이트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뽐냈다. 내부의 경우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이먼트 시스템도 부드럽게 작동해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다루는 듯했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다리를 뻗어도 불편하지 않아 넉넉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차량 자체는 중국차라는 편견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만하지만, 국내 시장에 막 상륙한 브랜드가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점과 예상보다 비싼 가격은 소비자 설득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7X는 지커 라인업 중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순수 전기 5인승 SUV다.

이 차는 지커의 차세대 혁신 기술인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디자인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지커 글로벌 디자인 센터에서 이뤄졌다.

또 7X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의 크기 및 짧은 오버행, 최대 21인치 휠이 탑재됐다.

중형 SUV임에도 29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대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트렁크 용량 539L로 패밀리카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는 두 가지 종류로, 프로 트림에는 자체 개발한 75kWh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골든 배터리’가, 맥스와 울트라 트림에는 CATL이 공급하는 100kWh 용량의 고성능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지커 7X 트림은 프로, 맥스, 울트라로 3가지다. 판매 가격은 각각 △5299만원 △5999만원 △6999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초 전시장에 전시된 지커 7X 내부 모습. 사진=박재형 기자
서초 전시장에 전시된 지커 7X 내부 모습. 사진=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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