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은 2019년 최초로 6% 초과 이자를 대출 원금 상환에 투입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 신한은행은 올해 1월부터 개인사업자 대상 5% 초과 이자로 원금을 갚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 KB국민은행도 5% 초과 이자를 원금 상환에 활용하여 1만 명 이상의 사업자를 지원한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은행권 포용금융 지원 체계가 대출 원금 자체를 구조적으로 줄여주는 선순환 방향으로 재편된다. 이자 중 기준치를 넘는 금액을 대출 원금 상환에 자동 투입해 차주의 실질적 채무 부담을 경감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이러한 선순환 모델은 지난 2019년 우리은행의 선도적 도입 이후 시중은행의 핵심 상생 지원책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은행 2019년 금융권 최초 '선순환 모델'의 효시
해당 모델의 시초는 2019년 우리은행이 선도적으로 선보인 ‘금융 취약계층 지원제도'로 평가 받는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개인신용대출을 연장하는 차주 중 연 6% 초과 금리를 적용받는 저신용자 및 고위험 다중채무자를 돕기 위한 원금상환 지원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이는 고금리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차주의 대출 원금을 직접 줄여주는 파격적 구조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제도의 부작용인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성실하게 이자를 납부한 차주에 한해 혜택을 집중했다. 차주가 약정금리 중 6%를 초과하는 이자를 내면 그 초과분만큼을 대출 원금에서 자동으로 삭감해 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 대출에 10% 고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는 6%를 초과하는 4%에 해당하는 연 40만원을 은행 이자 수익이 아닌 대출 원금 상환 처리로 돌려받는다.
차주가 상환 여력이 생겨 조기 상환을 원할 경우 부과되는 중도상환해약금 역시 전액 면제하여 금융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구제 조치는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재기와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금융권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단순히 이자를 깎아주는 시혜성 지원을 넘어 채무 구조를 개선하는 생산적 지원으로의 인식 전환을 이뤄냈다.
우리은행의 상생금융 제도는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의 모델은 이후 각 은행의 전략에 따라 개인사업자나 특정 연령층으로 대상을 넓히며 발전했다.
우리 모델 따라가는 신한·국민
우리은행의 선순환 모델은 올해 초 신한은행을 거치며 고금리 장기화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영역으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약 1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말부터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정 구간의 저신용 개인사업자 중 금리 연 5%를 초과하는 대출 보유 고객에게 초과 이자분을 원금 상환에 자동 활용한다. 감면 폭은 최대 4%p로 설정되어 이자 부담이 실질적인 부채 규모 감소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단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 등 일부 업종과 연체 이력이 있는 차주는 대상에서 제외해 지원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일반 개인 차주를 향해서는 직접적인 원금 감면 대신 대출 상환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안정적인 장기 상환 구조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하위 20% 저신용 고객 6만5000여 명이 보유한 고금리 신용대출을 최장 10년 만기의 새희망홀씨대출로 전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전환 이후에는 연 6.9%의 고정금리를 일괄 적용하여 금리 변동 리스크를 차단했다. 나아가 올해 1분기 내에 입출금 내역과 생활비, 공과금 납부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촘촘하게 반영한 '서민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여, 일시적 소액 연체로 인한 금융권 퇴출을 방지하는 시스템 개선도 병행한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도 우리은행의 포용금융 모델을 적극 도입하며 구제 스펙트럼을 대폭 넓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개인사업자 금융비용 지원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인사업자 대출 연장 시 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분(최대 4%p)에 해당하는 이자 금액을 대출 원금 상환에 자동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또한 지원 과정에서 초과 이자 납부액으로 원금을 상환할 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하여 차주의 자율적인 부채 관리를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만 명 이상의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일반 개인 대출 부문에서도 기존 신용대출을 새희망홀씨 장기분할상환대출로 대환할 때 금리가 7%를 초과하는 경우 해당 초과 이자 금액으로 대출 원금을 직접 상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