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자사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로컬 인텔리전스’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범용 AI와 달리 현지 언어와 문화는 물론 기지국 정보와 결제 이력 등 통신사만의 밀착 데이터를 결합한 최적화 기술로 해외 빅테크들이 넘기 힘든 데이터 빈틈을 공략하고 나선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NeurIPS·ICML과 함께 세계 3대 AI 학회로 꼽히는 'ICLR 2026'에서 현지 밀착형 AI 구현을 위한 핵심 병기인 ‘C-APO(충돌 선호 최적화)’ 기술을 공개하며 기술적 자생력을 입증했다.
C-APO는 AI가 사용자의 ‘단순 클릭’과 ‘진짜 취향’을 구분해 정답을 찾는 기술이다. 평소 반복해온 행동은 확정적 선호로, 우연한 조회는 일시적 행동으로 정의한다.
두 정보가 충돌하면 일회성 기록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로 판단해 반영 비율을 줄이고, 평소 습관을 우선해 답변을 생성한다. 단순히 클릭 수만 따지는 기존 방식의 오류를 줄여 사용자의 실제 이용 맥락에 가장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을 AI 사업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서울에 세계 첫 해외 AI 캠퍼스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MS 역시 한국을 글로벌 AI 프런티어 허브로 낙점하며 투자에 나섰다.
이 같은 공세 속에 통신업계는 국외 반출이 엄격히 제한되는 기지국 접속 정보와 실시간 위치 데이터 등 자사 자산이 해외 기업이 물리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가 웹 기반의 디지털 데이터를 장악하고 있다면, 통신사는 오프라인상의 실측 데이터라는 대체 불가능한 원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T는 이번에 입증한 기술적 자생력을 바탕으로 자사 서비스 전반의 추천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추천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고객의 개인 선호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기술이라는 점에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체감 가능한 기술을 연구해 자사 AI 서비스인 에이닷(A.) 등에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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