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악플 기사' 댓글창 자동 폐쇄...기술로 중립성 논란 돌파

클린봇 감지 기준 초과 시 전 섹션 비활성화..."운영진 주관 개입 최소화" 여론 왜곡 예방하고 소통 공간 정화...기술적 장치로 댓글 서비스 투명성 제고

중요기사 | 최아랑  기자 |입력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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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네이버가 지난 23일부터 인공지능 클린봇을 활용해 악성 댓글 비중이 높은 뉴스 댓글창을 자동으로 폐쇄하는 강도 높은 정화 대책을 시행 중이다. 이는 단순히 개별 댓글을 삭제하던 과거의 수동적 대응을 넘어 시스템이 직접 기사 전체의 소통창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의 중립성 논란을 기술적 장치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악성 댓글이 일정 기준을 초과한 기사에 대해 댓글 서비스를 자동으로 비활성화하는 정책을 뉴스 전 섹션으로 확대 적용했다.

기존의 클린봇이 부적절한 표현을 감지해 숨기거나 수정을 권고하는 필터링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번에 도입된 자동 비활성화 정책은 훨씬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특정 기사에 악성 댓글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클린봇이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즉각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식이다.

해당 영역에는 서비스 미제공 안내와 함께 그린인터넷 캠페인 배너가 노출되며 이는 정치와 선거 섹션을 포함한 뉴스 전반에 상설 시스템으로 안착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배경에는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이용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선거와 같은 민감한 시기에 발생하는 정쟁과 혐오 표현의 확산을 기술적 시스템이 자동으로 차단함으로써 운영사의 주관적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하루에 20만 개가 넘게 달리는 댓글을 인력으로 모니터링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기술적으로 빠르게 악플을 탐지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과거에는 특정 키워드 중심의 필터링이었다면 현재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혐오나 비하 표현을 모델링에 반영해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장치는 댓글 배열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네이버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기사 본문 하단에 댓글이 노출되지 않도록 설정하고 이용자가 한 번 더 클릭해 들어가는 별도 페이지에서만 댓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댓글 정렬 방식을 최신순으로만 고정한 점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특정 세력이 이른바 좌표를 찍고 공감수를 조작해 아젠다를 설정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어뷰징 움직임을 막아내면서도 건전한 소통의 장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기술을 통한 정화가 소통의 질을 높인다는 점을 데이터로 입증하고 있다. 고인과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한 추모 댓글 기능은 악플이 차단된 안전한 환경 덕분에 일반 기사 대비 댓글 참여율이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기술적 억제가 이용자의 참여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클린봇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급변하는 악성 댓글 표현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달 말 예정된 모델 업그레이드로 사용자 보호의 외연을 한층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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