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FLNG 수요 더 커지나...해양플랜트 ‘절대 강자’ 삼성重에 쏠린 눈

삼성중공업, 올해 수주 목표 139억 달러…해양 82억달러 목표 4개 프로젝트 계약 시 수주 목표 달성 전망

산업 | 박재형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삼성중공업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기반 삼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FLNG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한때 삼성중공업에 조 단위 적자를 안겼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향후 회사의 미래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올해 FLNG 4기 수주 목표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4기의 FLNG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입찰이 예상되는 FLNG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본계약 △미국 ‘델핀’ 1·2호기 △캐나다 ‘크시 리심스’가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 139억달러 중 해양플랜트 부문 목표액만 82억달러”라고 전했다.

이들 4개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이 모두 따내면 올해 해양 부문 수주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FLNG는 해상에서 LNG를 채굴하고 정제·액화·저장·하역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플랜트 설비다. 이에 ‘바다 위 공장’으로도 불린다.

FLNG는 육상 설비 구축이 필요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원거리 가스전 개발에도 유리하다. 여기에 설치 해역의 특성에 맞춰 설계·제작되어야 하므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된다.

FLNG 시장 전망은 향후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 20~23%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란이 핵개발을 지속하고, 이스라엘 등 인접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지 않는 한 중동은 앞으로도 언제든 다시 전쟁 리스크에 휩싸일 수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LNG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해상 가스 개발이 확대될 경우 FLNG 발주 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 것. 이미 전쟁 전에도 글로벌 LNG 수요의 증가로 주요 해양 가스생산 설비에 대한 승인이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FLNG의 경우 LNG 수요가 증가하는 측면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연계돼 발주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로 중국 내 유일한 민간 FLNG 제작 업체 ‘위슨’이 위기를 맞은 현재 상황도 삼성중공업에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경쟁 업체인) 위슨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요즘과 같이 긍정적인 (FLNG) 시장에선, 앞선 기술력을 가진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수 있는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LNG, 兆 단위 적자 내던 애물단지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기술력과 건조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최근의 견조한 실적과 달리 과거 이 회사 해양플랜트 부문은 조 단위 적자를 냈던 애물단지 신세였다.

삼성중공업이 FLNG를 처음 수주한 건 2011년이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상선 발주가 줄자 해양 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해양 자원 개발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였기에, 삼성중공업은 해양 부문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척당 수주액이 2조원 규모인 FLNG는 당시 조선업계에서 ‘황금알을 낳을 거위’ 대접을 받을 정도였다.

이러한 기조 아래 2008년 32%였던 삼성중공업의 해양 사업 비중은 4년 만에 88%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설계·시공 역량 부족과 2014년 국제유가 폭락이 겹치며 대규모 손실을 겪었고, 이는 FLNG 발주 급감 및 프로젝트 취소로 직결됐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사업 개시 이후 수년 간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수익성과 안정성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전환하고, FLNG 관련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2023년 적자 터널서 벗어났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신규 건조 FLNG 10기 중 6기를 수주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