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만32세 신상열 부사장 사내 등기이사 선임...'승계' 가속도

제62기 정기 주주총회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해 글로벌 사업 확장"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20일 서울 영등포구 농심 사옥에서 열린 제6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농심)
20일 서울 영등포구 농심 사옥에서 열린 제6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농심)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농심이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오너가 3세인 신 부사장은 1993년11월생으로 현재 만 32세.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로 오른데 이어 1년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부사장과 4촌 사이인 신시열 율촌화학 상무보다 3살 어리다. 농심가 창업2세인 신동원 농심 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은 쌍둥이 형제간이다.

농심은 20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 강화와 이사회 개편 등을 주요 안건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신 회장은 이에 대해 “젊은 나이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과 노력, 중장기 비전 수립 역량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 부사장은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손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으로, 이번 이사회 합류를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현재 농심 미래사업실을 총괄하며 투자, 인수·합병(M&A), 글로벌 사업 전략 등을 이끌고 있으며,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실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경영진 구성도 재편됐다. 지난해 말 내정된 조용철 대표이사가 신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물산 임원 출신인 조 대표는 2019년 농심에 합류해 마케팅부문장을 거쳐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부터 영업부문장을 맡아 국내외 영업을 총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바 있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확장 전략이 재확인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신 회장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당분간 적극적인 추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라면과 스낵 사업 모두를 균형 있게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두 사업을 균형 있게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학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 경영지침을 'Global Agility & Growth'로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중국 등 전략 시장 중심의 성과를 지속 창출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녹산 수출 신공장과 해외 법인 간 공급 체계를 안정화하고, 글로벌 마케팅과 판매 역량을 고도화해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 비용 효율화와 자원 재배분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신제품 및 신규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14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내외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증가했으며,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다만 해외 법인은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으로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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