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디코드

구속된 조현범에 280억 안긴 '거수기' 이사회…한국앤컴퍼니 주주들 뿔났다

현재 시총 순자산가치(NAV) 대비 절반 수준 디스카운트 오너 리스크, 이사회 독립성 부족 등 원인… 소액주주 참여 독려

산업 | 심두보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한국앤컴퍼니의 현재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50% 수준에 머무는 심각한 저평가(디스카운트) 상태이며, 그 근본 원인이 '오너 리스크'를 방치한 이사회의 지배구조 실패에 있다는 주주연대의 날 선 지적이 나왔다.

20일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에 따르면, 회사의 NAV는 약 4조9221억원으로 추산되나 현재 시가총액은 절반 수준인 2조4493억원(할인율 약 50.2%)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65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저평가 국면에 갇혀 있다.

주주연대는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가치와 비상장 자회사의 영업가치를 합산한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 모델을 적용해 보더라도, 통상적인 지주회사 할인 수준을 감안해도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구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가 주가에 짙게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자본시장은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과거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형성됐던 국면에서 주가는 약 29.9% 상승했고, 경영구조 변화 국면에서는 약 18.68% 상승한 바 있다. 특히 대표이사 사임 발표 당일 주가가 약 10% 상승하는 등, 오너 리스크 완화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되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대 측의 설명이다.

주주연대는 이 같은 저평가의 핵심 진원지로 기능 불능에 빠진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를 정조준했다.

연대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으며 두 차례 구속 상태에 있었음에도, 해당 기간 동안 이사회는 '대표이사 이슈 사항 보고' 등의 안건만 상정했을 뿐 실질적인 인사 조치나 책임 추궁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지위가 유지된 점을 고려하면, 내부 통제 및 견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조현범 회장이 수령한 보수는 총 약 280억원 규모로, 동일 기간 전체 이사 보수의 약 70%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기간 이사회 출석률이 10%대까지 하락했음에도 별도의 조치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 기능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된다.

주주연대는 이번 주주총회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질 경우 NAV 대비 디스카운트 축소와 함께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 김학유 변호사는 "현재의 저평가는 시장이 부여한 평가 결과로, 단순한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주주총회는 기업가치를 정상화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위임장은 소액주주도 기업가치 개선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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