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을 수용할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코로나19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노인 사회의 불균형을 심화시켜 하위 노인층이 갈 곳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버려진 쇼핑몰을 노인 주택으로 개조하는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보도했다. 아마도 이는 미국만큼 절실하지는 않지만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메이시스 등 거대 스토어 체인들을 비롯한 전국의 쇼핑몰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이전부터 파산 위기에 몰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는 장작불에 기름을 붓는 효과를 가져왔다. 지역의 상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늘어나는 폐업으로 인해 빈 공간으로 남았다. 올 들어 유명 유통 대기업들마저 코로나19로 인해 파산보호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서 비워진 상가는 의료센터와 스포츠팀 훈련시설, 아마존 창고, 자동차 대리점, 생명공학 실험실 등 다양한 목적과 용도로 바뀌었다. 그냥 빈 공간으로 남은 곳도 많았다.
뉴욕 시티 칼리지의 준 윌리엄슨 교수는 1950년에 처음 지어진 시애틀의 노스게이트 몰의 용도 변경을 대표적인 예로 든다. 몰이 떠난 이 부지에는 개발을 위한 공사를 거쳐 고밀도 주거용 건물, 호텔, 계획된 환승 센터, 내셔널 하키 리그 센터 등이 들어섰다.
윌리엄슨은 이 쇼핑몰의 주차 빌딩이 ‘알조야 손튼 플레이스’로 불리는 노인 주택 단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도시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만 도심에 살고 싶지 않은 실버 계층을 위한 도시 마을의 성격을 띤다. 이 타운은 건강한 노년층 거주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미국부동산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의 2020년 10월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미국인들은 식료품점, 식당, 소매점까지 쉽게 걸어갈 수 있는 짧은 이동 거리를 선호하고 있다. 과거에는 언덕 위의 별장과 같은 단독 주택이 최고의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노인층의 주택에 대한 관심은 인도 근처에 위치해 생활 편의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몰리고 있다.
윌리엄슨은 앞으로의 노인 커뮤니티는 "사회봉사, 지속적인 교육, 의료, 대중교통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걸어서 이동하며 각종 편의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세대 전만 해도 노인 생활 센터들은 캠퍼스 같았고, 센터 내에서도 운전해 이동해야 할 만큼 집 간격이 멀며, 외부에서도 떨어져 있는 외딴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공동체 내부, 최소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근처’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경우, 노인을 위한 가용 주택은 두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하나는 값비싼 지속관리형 부유층 퇴직 공동체(CCRC)거나 다른 하나는 연방 세액 공제를 통해 건설된 저렴한 소득 하위층 주택이다. 미국 은퇴자연합(AARP)의 대니얼 아리고니 이사는 어느 경우든 노령층은 증가하기 때문에 노년 지역사회는 감당할 수 있고 접근 가능한 주택 수요의 증가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고니는 "2034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8세 미만보다 65세 이상 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지역이 주택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하우스를 확보하지 못했다. 가구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지만 주택의 85% 이상이 2개 이상의 침실이다. 필요로 하는 크기의 집과 현실이 맞지 않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사유 재산인 집을 무작정 허물고 소형으로 개조할 수도 없다.
AARP 설문조사에 따르면 4분의 3의 응답자가 자신의 집이나 커뮤니티에서 나이를 먹고 싶어한다. 이런 희망을 정책에 반영한 시애틀은 노인들의 주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외곽의 4개 지역에서 쇼핑몰 사이트를 노인 주거단지로 재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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