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코스피가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역방향(-1배)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버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버스'가 경쟁하고 있다. 두 상품은 기초 지수와 구조가 동일하지만, 비용 효율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투자 목적에 따른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
2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버스는 순자산 9조 174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버스(549억 원) 대비 약 167배에 달하는 규모다.
거래량 측면에서도 격차는 확연하다. KODEX 인버스의 일일 거래량은 약 1억 7953만주로, TIGER 인버스(약 663만 주)를 27배 이상 웃돈다. 풍부한 유동성은 대규모 자금 진입과 이탈을 용이하게 만들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후발 주자인 TIGER 인버스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TIGER 인버스의 총보수는 연 0.0220%로, KODEX 인버스의 연 0.6400% 대비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을 의미하는 '실부담비용율'을 비교해봐도 차이는 명확하다. TIGER 인버스의 실부담비용율은 0.2155%인 반면, KODEX 인버스는 0.8107%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시장 하락을 예상하고 1주일 이상 포지션을 유지하는 '스윙 트레이딩'이나 중장기 헤지 목적의 개인 투자자에게는 TIGER 인버스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상품의 운용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트래킹 에러(추적 오차)'에서는 KODEX 인버스가 더 정교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1년 기준 트래킹 에러를 분석한 결과, KODEX 인버스는 0.14%의 낮은 오차율을 기록하며 기초 지수인 코스피200 선물의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역방향으로 추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TIGER 인버스의 트래킹 에러는 1.38%로 KODEX 대비 약 10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거래량 부족에 따른 호가 공백이나 유동성 공급자(LP)의 대응 속도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TIGER 인버스가 비용은 저렴하지만, 지수 추종의 정밀도 면에서는 압도적인 유동성을 가진 KODEX 인버스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두 상품 모두 현재 주가가 2,000원 미만으로 형성되어 있어 한국거래소 세칙에 따라 1원 단위의 호가가 적용된다. KODEX 인버스는 23일 1,685원, TIGER 인버스는 1,885원으로 마감했다.
이러한 호가 구조 하에서는 거래량이 풍부한 ETF가 유리하다. 촘촘한 호가창에 물량이 충분히 쌓여 있어야 내가 원하는 가격에 즉시 체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KODEX 인버스가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한다.
다만 TIGER 인버스의 660만 주 거래량 역시 개인 투자자가 소화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수천만원 단위의 일반적인 개인 매매에서는 호가 슬리피지(Slippage)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론적으로 두 상품의 선택은 투자자의 자금 규모와 보유 기간에 따라 갈린다.
억 단위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거나, 장중 미세한 가격 변동을 이용해 단타 매매를 하는 투자자라면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언제든 엑시트(Exit)가 가능한 KODEX 인버스가 적합하다.
반면, 수천만원 이하의 자금으로 시장 하락에 대비해 며칠간 상품을 보유하려는 일반 개인 투자자라면, 운용 보수가 압도적으로 저렴한 TIGER 인버스를 선택하는 것이 실질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