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주택도 소폭 감소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해소되지 않는 물량이 많아 지방 건설시장 회복의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6510가구로 집계됐다. 전월(6만 8794가구)보다 3.3% 줄어들며 3개월 연속 증가세에서는 벗어났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전월대비 1.8%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미분양의 43%에 달하는 2만 8641가구가 남아있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회복되는 흐름속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 미분양은 5만 627가구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만 2만 4398가구에 달한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5883가구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악성 미분양은 단기적인 경기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수요 부족의 결과”라며 “미분양 감소 수치만 보고 시장이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공급 지표는 전년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주택 인허가는 37만9834가구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특히 비수도권 인허가는 1년 새 21.9% 줄며 신규 공급이 크게 위축됐다. 수도권(22만 2704가구)은 같은 기간 4.9%, 서울(4만 1566가구)은 19.2% 각각 감소했다.
전국 착공물량은 27만 268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0.1% 줄었다. 서울(3만 2119가구)이 전년 대비 23.2% 늘었고 수도권은 16만 6823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10만5862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분양 물량 역시 연간 기준 19만 8373가구로 14.1% 감소했다.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을 보며 공급 조절에 나선 모습이 뚜렷하다. 서울(1만 2654가구)이 53.3% 줄어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수도권(11만 8956가구)은 8.0%, 지방(7만 9417가구)은 21.9% 각각 감소했다.
반면 거래 시장은 살아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 2893건으로 전월 대비 2.4% 증가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7% 늘었다. 반면 아파트 매매는 4만 8978건으로 전월대비 0.3%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6%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4871건)는 한 달 새 10.8%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 역시 25만4149건으로 한 달 만에 22% 넘게 늘며 실수요 움직임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주택 임대차 계약 중 월세 거래비중은 연간 6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거래 회복이 곧바로 미분양 해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수도권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와 공급 누적 영향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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