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ETF 분석] KB자산운용, 채권 명가의 자존심…'머니마켓 & 채권형'

증권 | 심두보 안효건 김나연  기자 |입력

상위 3개 ETF 순자산 6조4000억원…머니마켓·채권형으로 안정적 운용

|스마트투데이=심두보, 안효건, 김나연 기자| KB STAR에서 RISE로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ETF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이 '전통의 채권 강자'다운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화려한 테마형 주식 상품보다는 시장 지수와 채권 등 탄탄한 기초 자산 중심의 라인업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KB자산운용의 순자산 상위 3개 ETF는 △RISE 200 △RISE 머니마켓액티브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주력 상품의 순자산 규모는 총 6조4601억원에 달한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RISE 200이 약 2조572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단기 자금 운용에 특화된 RISE 머니마켓액티브가 약 2조2080억원, 국내 우량 채권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가 약 1조679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KB자산운용 전체 수탁고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회사의 기초 체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운용 규모 대비 기대되는 연간 보수 수익(매출)은 약 17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경쟁사 주력 상품 대비 낮은 수치로 KB자산운용이 해당 상품들에 공격적인 초저보수 정책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KB자산운용이 당장의 운용 보수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관 자금 유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채권형 및 대표 지수 상품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보수를 유지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거대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얻는 트랙 레코드와 파생 비즈니스 기회 등 간접 효과를 노린 포석이다.

시장 유행과 무관하게 꾸준히 자금을 유치하며 KB자산운용의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는 이들 3개 핵심 상품을 살펴봤다.

● 코스피 200 ETF의 숨은 강자, RISE 200

RISE 200은 KB자산운용을 대표하는 간판 지수형 상품이다. 경쟁사의 KODEX 200, TIGER 200과 함께 국내 3대 코스피200 ETF로 분류된다. 2조5000억원이 넘는 순자산은 주로 기관 투자자 자금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상품의 경쟁력은 비용 효율성이다. 연 0.017%라는 극도로 낮은 총보수는 대규모 자금을 장기로 굴려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파생상품 연계 거래나 대차 거래 등 기관의 다양한 운용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 또한 훌륭하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11.97%를 기록해 경쟁사의 동일 유형 상품들과 대등한 성과를 냈다. 6개월 수익률 역시 64.61%로 시장의 상승분을 충실히 반영했다.

● 법인 자금의 파킹 명소, RISE 머니마켓액티브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RISE 머니마켓액티브는 법인 자금의 '파킹 통장'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약 2조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3개월 이내의 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 0.05%의 합리적인 보수로 MMF(머니마켓펀드) 대비 높은 편의성과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증시 변동성 확대 시 대피처를 찾는 유동 자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KB금융그룹의 채권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용 리스크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보수적인 자금 운용을 선호하는 기업 재무 담당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54%로 시중 금리 수준의 성과를 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0.06%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이는 상품의 특성상 일시적인 채권 가격 변동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우상향이 기대된다.

● 채권 투자의 교과서,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3위를 차지한 RISE 종합채권(A-이상)액티브는 KB자산운용의 채권 운용 역량이 집약된 상품이다. 신용등급 A- 이상의 국내 우량 채권 전반에 분산 투자해 한국 채권 시장 전체의 성과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1조6000억원 규모의 순자산은 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 0.012%의 보수는 사실상 '노 마진'에 가까운 정책이다. 이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다양한 만기의 우량 채권을 편입해 개별 채권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했다.

최근 성과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영향으로 1년 수익률 -2.51%를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향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이자 수익에 더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성과 개선 여력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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