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고수익 미끼'에 속아 동남아 가는 2030 청년 있다⋯ 국정원, 실제 사례 공개하며 "각별한 주의" 당부

중요기사 | 나기천  기자 |입력

베트남 호치민→캄보디아 포이펫→프놈펜→베트남 목바이→캄보디아 몬돌끼리로 팔아 넘겨져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국가정보원은 최근 연이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 적발ㆍ검거 소식에도 불구하고 '2030' 청년층이 여전히 해외 범죄조직의 고수익 취업 제안 등에 속아 동남아시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있다며 20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취업 사기를 비롯한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해 캄보디아 경찰과 지난해 11월 한-캄 코리아전담반을 설치했고, 현지 '스캠'단지를 집중 단속해 현재까지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국정원은 이날 아들이 범죄조직에 감금되어 있다는 어머니의 신고전화를 토대로 위치추적 등을 통해 캄보디아 몬돌끼리주(州) 소재 스캠 단지에 감금되어 있던 취업 사기 피해자 한국인 A(25)씨를 지난해 12월 17일 구출하고, 한국인 조직원 26명을 검거한 사례를 소개했다.

국정원이 전한 바에 따르면 A씨는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미상인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으로 2000 달러를 주겠다"는 취업 제안을 받고 호치민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데 이어 여러 범죄조직에 팔려다니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전전했다.

국가정보원이 확인한 구출자 A씨의 인신매매 경로. 국정원 제공
국가정보원이 확인한 구출자 A씨의 인신매매 경로. 국정원 제공

A씨는 범죄조직에 저항했으나, "불법 월경(越境·국경을 넘는 것)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에 감금 생활을 이어가다 최종적으로 베트남 국경 인근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 조직으로 팔아넘겨졌다.

A씨가 감금된 몬돌끼리주 스캠 단지는 베트남 국경의 오지로 가정집이나 상가가 없는 밀림지대여서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A씨는 "6개월 동안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며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A씨는 "스캠 단지에 있던 한국인 중 1명이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기충격기와 몽둥이로 맞는 것을 목격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고 구출 뒤 국정원에 진술했다.

국정원은 청년층의 추가적인 범죄 연루 피해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당사자 동의 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동남아 취업사기와 감금ㆍ폭행ㆍ고문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2030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되어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와 협력해 동남아 스캠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한국인을 건드린 범죄조직은 끝까지 추적하여 색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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