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주말 불거진 중국산 AI '딥시크(DeepSeek) 쇼크'에 서학개미들이 설 연휴에 좌불안석이다. 당장 엔비디아는 주간 거래 호가가 8% 폭락한 상태여서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오후 1시26분 현재 나스닥 엔비디아 주간거래는 전 거래일보다 8.35% 떨어진 134.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인 ARM홀딩스는 7.79% 급락했고, 브로드컴은 2.81%, 마이크론은 6.14%, ASML홀딩스 4.59%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7%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설 연휴를 쉬지 않고 정상 개장한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이 4.05% 떨어지고 있는 것을 필두로 어드밴테스트가 8.13% 급락한 상태이고, 한미반도체의 밸류에이션 시 참고대상이 되는 디스코는 2.34%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오픈AI가 주도하는 AI 인프라 펀드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소프트뱅크그룹도 6.28% 하락해 있다.
이같은 흐름은 주말 사이 불거진 딥시크 쇼크 때문이라는게 지배적 관측이다.
지난 23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AI 업체 딥시크가 내놓은 딥시크V3를 대서특필했다.
딥시크측이 내놓은 V3 기술보고서를 기반으로 했다.
뉴욕타임즈는 "딥시크가 개발한 ‘딥시크-V3’가 일부 평가에서 오픈AI와 구글의 챗봇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중국의 AI 기술 수준과 함께 딥시크V3 개발에 들어간 비용이 업계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딥시크의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3 모델에 H100으로 훈련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성능은 더 낫단다.
게다가 딥시크는 딥시크V3 개발에 엔비디아의 H800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H100의 사양을 낮춰 출시한 제품이다.
결국 엔비디아의 최신칩 없이도 기존 생성형 AI에서 최선두를 달리고 있는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AI의 수익화 압력에 직면해온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 등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매우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엔비디아의 칩 수요도 줄어들 수 있겠지 않느냐는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딥시크가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현재 딥시크에 대한 관심도 대폭 상승했다. 딥시크 앱은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딥시크의 발표 내용에 대해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고질적인 뻥튀기 발표의 한 사례가 아니냐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개발 비용 부분이 빠지지 않고 있다. 딥시크측에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를 의식, 개발비용을 의도적으로 낮춰 발표했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이는 미국 빅테크들이 투자 계획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예상으로 이어진다. 중국의 AI 투자 역시 역대급으로 지속될 것임도 추론케 한다. 미국 정부의 통제 속에 줄어들고는 있지만 엔비비아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10% 중반에 달한다.
엔비디아 투자자들에게도 안도감을 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는 단지 의견에 불과, 당장의 수요 감소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현재 호가는 그런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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