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하나F&I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소액주주가 가진 하나F&I 지분 0.15%를 장외 매입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24일부터 오는 7월15일까지 하나증권을 통해 하나F&I 보통주 10만5101주를 주당 9760원에 장외 매수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하나F&I 1주당 금액은 5천원으로, 이를 2배 가까이 쳐주겠단 소리다. 하나F&I는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해 현금흐름할인법 등으로 주당금액을 평가해, 30% 할증한 후 장외매수 주당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F&I는 3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NPL) 투자관리회사로, 하나금융지주가 하나F&I 지분 99.86%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소액주주가 가진 나머지 지분 0.15%(10만5101주)을 모두 사들여, 유망한 알짜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판단이다.
하나F&I는 작년에만 5백억원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1년 254억원, 2022년 304억원, 2023년 503억원으로 증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 1월 하나F&I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A'를 유지했다. "2020년부터 경쟁사보다 적극적인 NPL 투자로 자산 규모가 안정적으로 증가했고, NPL 입찰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유상증자를 통해서 하나F&I에 지난 2021년 1월 1천억원, 작년 12월 1496억원을 수혈했다. 그 덕분에 하나F&I는 업계 2위로 성장했다.
하나F&I의 올해 1분기 기준 NPL(Non-Performing Loan) 입찰시장 점유율은 24.2%로, 8개 은행이 출자한 연합자산관리(UAMCO)에 이어 2위다. 작년 9월 자산 규모로 보면 유암코 4조918억원, 대신F&I(옛 우리F&I) 3조442억원에 이어 3위(2조3859억원)다.
현재 NPL 시장은 유암코, 하나F&I, 대신F&I(옛 우리F&I), 키움F&I, 우리금융F&I 등 전업 NPL투자사 5곳이 저축은행, 자산운용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과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경기상황과 부동산 PF 등 위험요인을 고려할 때 금융업권별로 다양한 종류의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은행권의 일반담보부 부실채권의 경우 전업 NPL 투자사의 주도적인 참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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