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애플의 AI 전략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서 국내 애플 부품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세다. 애플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올랐다가 막상 발표되면 주가가 빠지는 패턴도 재차 나타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1분 현재 애플 부품 대표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8.23% 떨어진 22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에 회로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에이치는 2만950원으로 12.5% 급락했고, 자화전자 주가도 6%대의 하락세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에 손떨림방지장치(OIS)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오픈AI의 챗GPT 탑재를 핵심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개했다.
AI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내놓은 회심의 카드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구축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미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애플 제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표현했다.
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WWDC 애플 인텔리전스 소개가 끝난 직 후 TV 방송에 출연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가 있다면 나도 실제 지능(Actual Intelligence)이 있다"고 평가했다. 챗GPT에 AI를 의존하는 듯하는 애플의 AI 전략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애플의 챗GPT 탑재 계획에 반감을 표시하면서 "애플이 자체적인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 떨어졌다. 애플만의 독보적 AI 기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반영됐다.
한편 애플 관련주들은 종종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가 막상 발표되면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뉴스에 팔아라'식으로 재료 매매에 나서는 이들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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