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바늘?' 브이티 리들샷, 美 아마존 판매중단 해프닝

글로벌 |김세형 |입력
미 아마존 내 리들샷 판매 페이지. 제품 특성에서 나오는 따끔거림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미 아마존 내 리들샷 판매 페이지. 제품 특성에서 나오는 따끔거림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브이티가 미국 시장 침투 과정에서 겪고 있는 해프닝이 소개됐다. 

5일 하나증권이 내놓은 브이티 2분기 중간 점검 코멘트에 따르면 브이티의 주력 제품 리들샷(reedle shot)은 최근 2주간 아마존US에서 판매를 하지 못했다. 

브이티는 올해 미국 시장을 주력 공략지역으로 삼고 있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올리브영 입점과 다이소판 3000원 리들샷 출시 등을 통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줬고, 다음 시장으로 미국을 점찍었다. 

미국 시장은 최근 들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꿀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중인 아모레퍼시픽의 투자 심리를 바꿔놓은 것도 미국 시장이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브이티는 지난해 11월 아마존US를 오픈하고 마케팅력을 집중시켰다. 대세가 된 인플루언서 마케팅 덕분에 지난 2월 판매 순위가 급등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 1분기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다 최근 아마존US로부터 리들샷 제품의 판매중단 조치를 받았다가 2주만에 판매를 재개했다. 

브이티는 리들샷을 출시하면서 '바르는 MTS(미세침, Microneedle Therapy System)' 콘셉트를 잡았다. 리들샷의 따끔거리는 느낌은 바늘을 뜻하는 '니들샷(needle shot)'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실제 사용후기들을 보면 리들샷을 얼굴에 바르면 무수히 많은 침들이 찌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회사측은 이를 리들샷 고유의 제품 특성으로 따갑다 혹은 따끔거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따끔거림이 아마존 판매중단의 사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증권은 "소비자의 따갑다는 컴플레인으로 판매를 하지 못했다"며 "관련 내용 소명 후 현재는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판매 시 따갑다는 이유에서 컴플레인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판매 재개 뒤 회사의 마케팅으로 (리들샷은) 지난 주말 페이셜 세럼(Facial Serum) 랭킹 3위까지 상승한 사례가 있었다"며 해프닝이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했다. 6일 오후 3시 현재 리들샷 제품은 아마존 페이셜 세럼 랭킹에서 3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미국 시장 침투에 대해서도 긍정적 관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브이티는 미국 시장의 보다 확대를 목표하며 마케팅 효율 높이고자 동남아 및 유럽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실리콘투와 협업 확대를 위한 조건을 조율 중에 있다"며 올해 브이티의 미국 매출이 1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10억원에 이어 2분기 15억원, 3분기 30억원, 4분기 50억원으로 갈수록 외형을 키워갈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는 올해 브이티의 화장품 전체 매출 추정액 3024억원 중 3.4% 규모다. 내년에는 전체 매출 추정치 3902억원 중 10% 가까운 390억원이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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