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기술 발전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는 기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AI 기술 발전은 무어의 법칙 보다도 7배나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리서치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나흘간 웹조사를 통해 AI 기술 발전과 직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AI의 발전속도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활용할 수 있는 데이타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컴퓨터의 처리능력 또한 해가 갈수록 좋아진다. 인공지능은 막대한 데이터를 이전보다 빠르게 학습하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발표한 ‘인공지능 인덱스 2019 연례 보고서(The AI Index 2019 Annual Report)’에 따르면, 2010년대 인공지능의 성능 향상 속도가 무어의 법칙(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분량이 18-24개월 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 1965년 미국 인텔사의 고든 무어(Gordon Moor)가 처음으로 주장함)보다도 7배나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경고의 목소리마저도 들려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 미국 테크업계 거물과 석학 등 1000여 명은 “AI발전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AI 연구실에 ‘GPT-4’보다 강력한 AI의 개발을 최소 6개월 동안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는 서한을 지난 3월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발전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의 생각은 부정적 의견으로 기울어져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볼 때,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겨우 8%에 그친 반면 이보다 10배 많은 80%는 ‘전반적으로 볼 때, 줄어드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인공지능 관련 직업에 한정되어 있어 일부 사람들과 미래 세대에게만 기회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줄어드는 일자리는 산업계 전반 및 전 세대에 고루 걸쳐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모습이다.
국민들은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포츠경기 심판, 자산관리사, 건축가와 판사 등의 역할에서 AI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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