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차량용 파워트레인(동력장치)에 실리콘 카바이드(Silicon Carbide, SIC: 탄화규소) 트랜지스터 사용을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실리콘 카바이드는 실리콘 전력용 반도체를 뛰어넘는 차세대 전력용 반도체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전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고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면서 자동차의 파워트레인 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를 설명하는 가운데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이지만 가격이 비싼 실리콘 카바이드 트랜지스터에서 자동차 성능이나 효율성을 훼손하지 않고 75% 더 적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희토류 없이 만들어진 모터를 특징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에 자동차 업체들에 네오디뮴(희토류의 원소)을 제공하는 원재료 공급업체 MP머티리얼즈 주가는 약 11% 급락했다. 온세미컨덕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2%대 하락했고 울프스피드도 7%가량 빠졌다
하지만 테슬라는 차세대 파워트레인이 언제 대량 생산될 것인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여기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실리콘 카바이드 트랜지스터로 만들어진 반도체는 전기차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실리콘 파워 트랜지스터로 만들어진 반도체보다 더 많은 열을 견디고 수명이 길며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주장에 대해 "눈에 띄지만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다만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SIC 재료 산업과 장치 산업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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