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회장, 등기이사 복귀하나

중요기사 | 나기천  기자 |입력

이찬희 준감위원장 16일 "복귀 공감 목소리 많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산 속 '책임경영' 강화 위해 복귀 시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3년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3년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거의 10년간 이 회장을 둘러싸고 제기돼 발목 잡던 사법리스크가 올해까지 모두 해소됐고, 최근 확산하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책임경영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의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활동 중인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에서도 이 회장 등기이사 선임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그의 복귀를 위한 삼성 내·외부의 전반적인 컨센서스가 확보되었다는 분석이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대해 "위원회 내에서 (복귀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이날 외에도 여러 차례 강조해온 바 있다.

우선 그는 지난해 2월 준감위 3기 첫 정기회의 때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 회장에 대한 '불법 경영권 승계'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열린 준감위 회의 때도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그는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가 아닌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2019년 임기를 마친 뒤 재선임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이 회장은 삼성에서 급여도 전혀 받지 않는다.

재계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복귀가 이뤄진다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회장이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확보한 것도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전한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초 이 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지분을 증여받았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5%)·삼성생명(19.3%)·삼성바이오로직스(43.1%)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

한편, 이찬희 위원장은 내년 출범 예정인 준감위 4기서 위원장에 재연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회사 측에서 요청한다면 개인적으로 수락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말했다.

4기 준감위 임기는 내년 2월부터 2028년 2월까지다. 이 위원장이 연임하면 2기부터 4기까지 총 6년간 삼성의 준법경영을 이끌게 된다. 3기 준감위는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지배구조 개선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삼성의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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