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공통 키워드는 ‘안정’으로 모아졌다.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들은 말을 바꾸기보다는 검증된 리더십을 한 번 더 신임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16일 자회사 6곳의 CEO 인사를 단행한 KB금융은 인사에서 ‘유지’를 기본값으로 삼았다. KB금융은 이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임기 만료 6개 계열사 7인의 CEO 후보를 추천했다.
KB증권 WM부문을 비롯해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 CEO 5자리를 재추천했다. 실적과 리스크 관리 성과가 확인된 CEO들에게 다시 한 번 경영권을 맡겼다. 특히 PF·부동산, 금리 변동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핵심 비은행 계열사의 리더십을 그대로 가져가며 경영 연속성을 우선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화는 일부에 그쳤다. KB증권 IB부문에는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을, KB저축은행에는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부행장)를 신임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자회사 CEO 인사를 진행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둬졌다.
신한라이프에는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을, 신한자산운용에는 이석원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신한자산신탁과 신한EZ손해보험은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지난해 자회사 14곳 중 9곳을 한꺼번에 교체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진옥동 회장 연임과 경영환경 안정화 기조에 따라 변화의 속도를 늦춘 모습이라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6일 자회사 CEO 인사를 내놓으면서 '안정 속 도약'을 내걸었다.
임기 만료 대상 7개 자회사 가운데 6곳의 CEO를 연임시켰다.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모두 자리를 지켰다. 유일한 변화는 하나에프앤아이로, 이은배 하나은행 부행장이 새 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연임된 CEO 대부분은 취임 이후 실적 반등이나 리스크 관리 성과를 통해 이미 평가를 마친 인물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제 남은 금융지주 CEO 인사는 우리금융 한 곳이다. 임기 만료 CEO들이 절반을 넘고, 회장 최종 후보 추천이 끝나지 않은 탓에 아직은 안갯속이다.
우리금융은 16개 계열사 가운데 10곳의 CEO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난다. 우리투자증권·우리금융캐피탈·우리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가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임기 만료 CEO들은 모두 현 임종룡 회장이 발탁한 인사들이다. 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2기 체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규모 교체보다는 유임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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