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메리츠증권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덕분에 삼성증권을 제치고 국내 ETN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채권팀을 기반으로 한 메리츠증권의 전문 인력이 시장 1위의 초석을 다졌지만, 결정적인 배경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메리츠증권의 CD금리투자 ETN을 대거 사들인 데 있다는 분석이 있다. 메리츠증권의 ‘CD금리투자 ETN’ 지표가치총액 상당 부분 자산운용사 자금으로 채워진 상황이어서, 이를 제외하면 실제 개인투자자 기준의 실질 1위는 삼성증권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공모펀드 운용사 없는 메리츠, ETN 1위 배경엔 '미래에셋'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 파생결합증권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공생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자산운용사가 파킹형 ETF에 특정 증권사의 CD금리투자 ETF을 담으면, 반대로 증권사는 자산운용사의 ETF 상품을 회사 고유자금으로 매수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런 거래는 계열사끼리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KB자산운용의 ETF인 ‘RISE CD금리액티브(합성)’는 KB증권의 ‘KB KIS CD금리투자 ETN’을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그 비중은 대략 15%다. 적지 않은 비중이다.
메리츠증권은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다. 대신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8월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인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전체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이 17%인데, 이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ETN이 바로 메리츠증권의 ‘메리츠 KIS CD금리투자 ETN’ (83.29%)이다.
10월 22일 기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순자산은 약 5조 원이다. 위의 수치들을 기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ETF를 통해 매입한 ‘메리츠 KIS CD금리투자 ETN’의 금액은 약 7000억 원으로 계산된다.
이는 10월 22일 기준 ‘메리츠 KIS CD금리투자 ETN’의 지표가치 총액(1조 2980억 원)의 약 55%에 달하는 규모다. 나머지 45%가 또 다른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자산으로 구성된 셈이다.
다만 ETF 보유 종목(8월)과 순자산(10월)의 기준 시점이 달라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메리츠 ETN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0~50%로 추정할 수 있다.
10월 22일 기준 증권사별 ETN 지표가치총액은 메리츠증권이 2조 7535억 원, 삼성증권이 2조 5650억 원으로 메리츠증권이 약 2000억 원 앞서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도움이 없다면 메리츠증권의 ETN 지표가치총액은 2조 원으로 줄어든다. 삼성증권이 5000억 원 차이로 1위를 하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CD금리투자 ETN을 운용하고 있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D금리투자 ETN 전체 규모 5조 원 중 실제 개인이 투자한 것은 1조 원대이고, 나머지 4조 원대는 운용사 자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운용사 자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증권사 ETN 지표가치총액 중 개인에게 팔린 비중만 보면 삼성증권이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산운용사가 넣어둔 자금을 제외할 경우 ETN 시장의 사실상 1위는 메리츠증권이 아니라 삼성증권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 CD금리, ETN 시장 대부분 차지
국내 ETN 시장 전체 지표가치총액은 18조 원(23일 기준)이다. ETN 전체 6가지 종목 중 1~5위와 8위는 모두 CD금리투자 ETN이 차지하고 있다. 각 순위는 메리츠 KIS CD금리투자(메리츠증권 1조 2980억 원·1위), 하나 CD금리투자(하나증권 9983억 원·2위), 키움 CD금리투자(키움증권 9659억 원·3위), N2 KIS CD금리투자(NH투자증권 7619억 원·4위), KB KIS CD금리투자(KB증권 5254억 원·5위), 한투 KIS CD금리투자(한국투자증권 3265억 원·6위) 순이다.
6개 ETN 상품의 총 지표가치총액은 약 5조 원으로, ETN 전체 시장 규모 18조 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전체 종목 수가 400여 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ETN 시장이 CD금리투자 ETN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의 전체 ETN 지표가치총액은 2조 7535억 원으로 ETN 시장의 15.4%다. 또 메리츠증권 ETN 상품 중 메리츠 KIS CD금리투자 ETN의 지표가치총액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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