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추문·무리한 지침' 결국 성수2지구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정비사업 디코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성수2지구] 입찰 오늘 마감…결과는 ‘0곳 응찰’ 조합장-OS요원 불건전 접촉 논란…포스코이앤씨는 ‘명예실추’ 불참 선언 차후 시공사 선정 절차 내년 4월 이후로 미뤄져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구역(이하 성수2지구) 시공사 입찰이 결국 무산됐다. 유력 참여 건설사로 거론됐던 DL이앤씨마저 불참하며 단 한 곳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이는 조합의 내부 혼란과 건설사에 부담이 간다는 평을 받는 입찰지침을 수정하지 않은 행동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단 한 건설사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1조 7486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임에도 DL이앤씨를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도 관심을 보여왔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 성수2지구 조합장, 포스코이앤씨 OS요원과 불건전 접촉 논란

이는 성수2지구 조합이 내부적으로 겪은 논란의 탓이 크다. 성수2지구 조합장이 포스코이앤씨 OS요원과 불건전한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사안을 접한 조합원들이 조합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성수2지구 조합 사무실 앞에 '시공사 홍보요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2지구 조합 사무실 앞에 '시공사 홍보요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포스코이앤씨는 사실무근이라 일축하면서도 “조합원 단톡방에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출처불명의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오해가 불식되지 않고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질서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물론 성수2지구 조합장도 불건전 접촉 논란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새 집행부를 꾸린 후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성수2지구 조합장은 조합원들에 보낸 공지문에서 “개인적인 신변 정리 후 이달 31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시공사 선정 일정에 대해서는 “이번 입찰에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고 유찰되었을 때에는 수의계약을 위한 재공고 없이 내년 정기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조합장에게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들은 포스코이앤씨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의 참여도 망설이게 했다. 삼성물산은 물론 DL이앤씨마저 ‘입찰 참여’에 대한 명확한 입장 없이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만 내비쳤다.

성수2지구 조합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1층에 붙여진 입찰지침 안내문.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2지구 조합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1층에 붙여진 입찰지침 안내문. 출처=김종현 기자

◆ 다음 시공사 선정은 내년 4월 이후로…새 집행부가 진행

성수2지구의 입찰지침도 건설사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성수2지구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지침으로 △전 조합원 한강 조망권 확보 △입찰보증금 1000억 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경쟁입찰 없는 수의계약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그나마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한 DL이앤씨마저 불참을 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이 수의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판국에 단독 입찰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원칙이 확고한 이상 경쟁이 없다고 보이는 판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성수2지구의 차후 시공사 선정 절차는 내년 4월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현 집행부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기되는 만큼 새 조합장과 집행부가 꾸려진 후에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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