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시총)이 330조 원 이상 폭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개별 종목별로는 절반 이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해 시장 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석 달 새 시총 외형을 140조 원 넘게 불리며 시장 성장의 압도적인 견인차 역할을 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종목은 '시총 톱 5'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9일 발표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2,765개 주식 종목(우선주 제외)의 전체 시총은 6월말 2,856조 원에서 9월말 3,187조 원으로 330조 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11.6%의 증가율을 기록한 수치다.
'빈익빈부익부'... 절반 이상은 시총 하락
전체 시장 규모는 크게 팽창했지만, 개별 종목의 성적표는 '매우 불균등'했다. 전체 조사 대상 종목 중 53.5%(1,478곳)는 6월말 대비 9월말 시총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상승한 종목은 41.8%(1,156곳)에 그쳐, 올 3분기 주식시장에서 10곳 중 4곳 정도만 시총 상승의 온기를 누린 셈이다.
시총 규모별로는 '1조 클럽' 가입 종목이 6월말 284곳에서 9월말 297곳으로 13곳 증가하며 몸집을 불렸다. '10조 클럽' 종목 역시 55곳에서 57곳으로 늘어나,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 집중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삼성전자 원톱' 상승장... SK하이닉스와 '쌍끌이'
이번 3분기 성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대장주였다. 시총 증가액이 1조 원 넘게 상승한 52곳 중, 10조 원 이상 증가한 종목은 4곳에 불과했다. 이 중 삼성전자는 6월말 353조 9,943억 원에서 9월말 496조 6,576억 원으로 142조 6,632억 원(40.3%)이 불어나 독보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뒤이어 SK하이닉스 역시 40조 4,041억 원이 증가하며 시총 250조 원대를 돌파,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 성장을 '쌍끌이'했다. 이 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조 9,735억 원↑), LG에너지솔루션(11조 8,170억 원↑)도 10조 원 이상의 시총 증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9조 4,681억 원↑), HD현대중공업(7조 6,788억 원↑) 등 조선·중공업 분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시총이 2조 원 이상 하락한 종목도 7곳에 달해 투자자들의 시름을 깊게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조 6,511억 원 이상 감소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받았고, 크래프톤(3조 3,402억 원↓), 카카오페이(3조 616억 원↓), 카카오뱅크(2조 9,811억 원↓) 등 인터넷 및 금융 플랫폼 관련 종목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증시는 (제)약, (조)선중공업, (이)차전지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는 (전)자 및 반도체 산업을 아우르는 '제·조·이·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며 "이와 달리 (건)설, (정)보통신, 유(통) 관련 종목 등 '건·정·통' 종목군에서는 시총 하락으로 울상을 지은 곳이 다수 나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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