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건설업계가 반려동물 특화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며 ‘펫팸족(Pet+Family)’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6%로,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은 약 499만 마리, 반려묘는 약 277만 마리로 추정되며, 양육 가구 비중은 2015년 21.8%, 2019년 26.4%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펫팸족 증가에 비해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원녹지법’ 개정으로 2023년부터 목줄 없는 산책이 가능한 구역이 일부 조성됐지만,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전용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축공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특화 공간 1개소당 평균 2만5000여 가구가 이용할 정도로 포화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펫팸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화 설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충남 천안 ‘포레나 천안두정’을 시작으로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 중이다. 대우건설도 경기 의왕 ‘의왕역 푸르지오라포레’, 시흥 ‘MTV푸르지오디오션’ 단지에 펫 특화 시설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반려동물 맞춤 공간인 ‘H 위드펫’을 선보였고, 코오롱글로벌은 반려동물 특화 조경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계가 펫팸족의 만족뿐 아니라 입주민 갈등 완화에도 기여한다고 평가한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목줄 관련 민원이나 비반려인의 불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반려인에게는 눈치 보지 않을 자유를, 비반려인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단지 전체의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 펫 특화설계 여부가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펫팸족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특화 설계를 적용한 단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9월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옛 한화케미칼 사택 부지에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66㎡ 총 816가구로 단지 내 반려동물 놀이터(펫파크)가 들어서며, 세대 내 욕실에는 전용 샤워핸들, 논슬립 패드, 털 거름망 등을 갖춘 반려동물 특화 세면대(유상옵션)를 선택할 수 있다. 주차장은 100% 지하화하여, 지상부에 다양한 녹지가 조성되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를 공급한다. 총181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 59·84㎡, 67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내에는 반려동물 맞춤공간 ‘H 위드펫’이 적용된다. 코오롱글로벌은 대전광역시 중구에 공급하는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전용면적 84~119㎡, 총 998가구)'에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키즈·펫 복합 라이프케어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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