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당다우존스ETF 분배금 수익 '반토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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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美배당다우존스 투자로 작년에만 4조 국내 자금 빠져나가 배당다우존스 ETF 분배금, 작년 말에 비해 뚝 떨어져

|스마트투데이=이민하 기자| 올초 현역에서 물러난 안정적 성향의 60대 투자자 A씨는 미국 배당다우존스ETF에서 매월 나오는 분배금 수익이 갈수록 줄면서 투자를 계속 이어가야할지말지 고민이다. 매월 들어오는 분배금이 자꾸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임원을 지냈던 A씨는 퇴직에 앞서 작년 12월 계엄파동으로 우리 증시가 어수선한 틈을 거꾸로 활용해 여유자금 3억원을 OOOOO미국배당다우존스ETF에 집중 투자했다.

A씨가 투자후 처음으로 받은 월 분배금(배당금)은 123만원이었다. 3억원 투자로 매월 동일한 금액을 1년간 분배받는다 가정할 경우, 그가 받을 연간 배당총액은 1472만원.

투자원금 3억원을 기준으로 한 연간수익률은 4.9%로 계산된다. 그런데 최근 그가 해당 자산운용사 사이트에서 확인한 분배금은 66만원에 불과하단 사실을 확인했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자료원=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자료원=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배당다우존스ETF로 빠져나간 국내 투자금은 지난해 한 해에만 3조9000억원 이상에 달했다. 국내 기업보다는 미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주가 역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 은퇴자들이 미 배당다우존스ETF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관련 ETF 상품에 많이 투자했다. 

증권거래소에 등록돼 거래중인 관련 ETF 종류는 Kodex(삼성자산운용), Tiger(미래에셋자산운용), ACE(한투운용), SOL(신한자산운용) 등 총 4개 종목이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이달 분배금은 1좌당 22원으로 안내되고 있다. 지난 7월 분배금 31원에 비해 29% 감소가 예상된다. 작년말 계엄 파동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어수선할 당시 이 상품의 1좌당 분배금은 41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하면 월배당액이 거의 절반 가량 줄었다. 

다른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도 마찬가지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와 마찬가지로 월중 배당을 하는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의 8월 분배금은 20원으로, 지난해 68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월말 배당을 실행하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와 SOL 배당다우존스의 7월 분배금은 각각 30원과 28원으로, 지난해 11월 48원과 46원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월 분배금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가장 큰 변수는 기초지수 하락, 즉 담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군의 실제 배당금감소와 원.달러 환율 변수이다. 

이들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들은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추종한다.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현지 기업들의 배당금이 줄거나, 일부 기업이 배당금을 삭감하는 경우 ETF 분배금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다. 

최근 S&P 다우존스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기업들의 배당금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이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인해 배당금 지급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원화 가치가 강세, 다시말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경우, 미국 달러로 받은 배당금을 다시 원화로 환전함에 따라 투자자가 실제 받을 분배금이 감소하는 구조이다. 

작년 12월30일 달러.원 환율은 1472원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2일 달러.원환율은 1384원으로 떨어졌다.  

이 밖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즉, 지수 추종을 위해 ETF는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당락 직전 주식을 매도하거나, 배당률이 낮은 종목을 편입하는 등의 이유로 분배금 규모가 일시적으로 변동될 수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분배금 감소는 ETF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초자산인 미국 배당주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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