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패션업계, 냉감소재·시즌리스로 ‘여름 수익성’ 확보 총력

글로벌 | 이재수  기자 |입력
네파 모델 이준호
네파 모델 이준호 '아이스테크쉘 우븐 반팔 폴로 티셔츠' 착용 이미지 (사진=네파)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이상기온과 기후변화로 사계절의 경계가 흐려지고 여름이 갈수록 길어지면서, 패션업계가 여름 시즌을 새로운 성장 구간으로 삼기 위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름이 낀 3분기(7~9월)는 패션업계의 비수기로 통한다. 낮은 단가의 여름 상품 판매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패션업계는 여름시즌의 적자를 가을·겨울 시즌에서 만회하는 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이런 전략도 무용지물이 될 처지에 놓였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10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과 겨울만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4계절이 무의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 업계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 여름에도 수익을 낼 수있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고기능 고가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냉감 기술을 앞세운 기능성 제품과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시즌리스(Seasonless) 제품을 선보이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117년 만의 폭염이 전국을 덮친 가운데, 여름이 더 이상 패션업계의 비수기가 아닌 ‘기회의 계절’로 자리 잡고 있다

◇ 냉감 기능 전면에…“입는 순간 시원함을”

여름 시즌은 한때 ‘단가가 낮아 수익도 낮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엔 고기능·고가 제품군이 여름 수익성 구조를 바꾸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접촉냉감, 흡습속건, 항균·소취 기능 등 고온 환경에 최적화된 소재를 앞세운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냉감기능이 사용된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제품값이 20%정도 비싸게 팔린다.

뉴발란스 '프로즌 컬렉션' 김연아 화보 이미지 (사진제공=뉴발란스)
뉴발란스 '프로즌 컬렉션' 김연아 화보 이미지 (사진제공=뉴발란스)

SPA 브랜드 스파오는 ‘아이스 쿨링 시리즈’를 확대해 반팔 티셔츠부터 이너웨어까지 냉감 라인업을 강화했고, 유니클로는 ‘에어리즘’ 라인에 직장인용 셋업 수트와 블라우스 등까지 더해 다양한 TPO(Time, Place, Occasion)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자체 개발한 냉감 컬렉션 ‘아이스테크쉘’을 통해 한층 진화된 냉감 기능을 제안했다. 냉감성 나일론 메쉬와 신축성 좋은 트리코트 소재의 하이브리드 적용으로 착용 즉시 시원함을 제공하며, 땀 배출과 자외선 차단, 항균 기능까지 더해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됐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앰버서더 김연아와 함께 ‘프로즌(FROZEN)’ 컬렉션을 공개하며 여름 스포츠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능성 냉감 소재 ‘FROST PCM’을 적용해 러닝 티셔츠, 셋업 등 실용성과 쾌적함을 모두 갖춘 아이템을 선보였다.

코오롱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여름용 쿨링 팬 장착 ‘에어로 베스트’ 등을 출시하며, 현장 작업자용 냉감 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팬이 장착돼 공기가 순환되는 구조로, 실제 현장에서 실용성이 입증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카이브 앱크 '러브 바스켓 백' (사진=코오롱 FnC)
아카이브 앱크 '러브 바스켓 백' (사진=코오롱 FnC)

감성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Archivépke)’는 여름철 소재에 집중한 액세서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메쉬는 통기성과 경량성이 뛰어난 그물망 구조의 소재로, 최근 트렌드인 시스루· 레이어드 스타일 연출에 적합해 스타일리시하면서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어 인기다. 아카이브앱크의 ‘러브 바스켓 백’은 통기성이 좋은 실버 색상의 메쉬 소재로 포인트를 준 제품으로, 가볍고 입체적인 모양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25S/S 시즌 베스트 아이템으로 현재는 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는 냉감 홈웨어는 물론 침구, 키친 패브릭까지 제품군을 넓혀 여름 전용 생활 아이템 시장을 개척 중이다.

◇ 시즌리스가 정답?…가을 없이 ‘여름+’로

계절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시즌 전략도 바뀌고 있다. 예년보다 더위가 길게 이어지자, 긴팔과 외투를 8~9월에 내놓는 기존 패턴이 현실에 맞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여름 신상품 출시 시기를 7월 중순까지 연장하고, 늦더위에도 착용 가능한 가볍고 얇은 소재의 ‘여름+’ 아이템 비중을 늘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10월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여름을 독립적인 수익 시즌으로 정립해야 한다”며 “기후가 패션 전략을 바꾸고 있으며, 기업별 대응 속도가 실적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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