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상법 개정에 제일 먼저 답했다

글로벌 | 김세형  기자 |입력

-셀트리온홀딩스, 1조원 지주사 레벨업에 투입 -지속적 자사주 매입에도 PBR '뒷걸음'..삼성바이오의 1/3수준 그쳐 -"밸류업 방안으로 배당·자사주만 요구" 쓴소리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서정진 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그룹이 상법 개정 화답 1호 기업이 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맞춰 지주회사 레벨업을 위해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상법 개정에 화답하는 1호기업이 나오면서 여타 기업들에도 주주 이익을 보호하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라는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홀딩스 1조원 투입에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셀트리온그룹은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이하 홀딩스)가 1조원의 신규 재원 한도를 확보 완료했으며 이 자금을 사업구조 개편 및 수익성 개선에 투입하겠다고 4일 밝혔다. 

홀딩스는 우선 1차로 수익성 개선 및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셀트리온 주식 매입에 5000억원을 투입한다. 

1차로 다음달 7일부터 9월5일까지 한 달 동안 2500억원의 셀트리온 주식을 장내매입한다. 145만주 가량을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매입이 완료되면 추가로 2500억원을 투입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5000억원 규모 신규 주식 매입이 완료되면 해당 주식분을 최소 1년 이상 보유할 방침이다. 

또한 주식 저평가가 지속될 경우, 자회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남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예상되는 배당 확대 등 수익 향상은 물론, 내재 가치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된 자회사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주가 저평가 해소후 유동화 통해 사업구조 재편"..자사주 활용법 '눈길'

또 셀트리온의 기업가치 저평가가 완화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지주사의 사업구조 개편 가속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번 신규 매입분의 매각을 추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매각 작업은 시장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신규 매입분 외 홀딩스가 기존 보유한 주식은 매각하지 않고 장기보유를 이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홀딩스는 지주사 사업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더할 방침"이라며 "특히 가치가 높은 국내외 기업과의 M&A를 포함해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전방위로 모색할 방침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로서 자본 생산성과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재원이 마련된 만큼 지주사의 사업구조 개편 및 수익성 개선은 물론 주요 계열사인 셀트리온의 주주가치 제고까지 고려한 효율적 자금 운영과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주식 매입 관련, 셀트리온은 추가 성장 여력이 많은 데다 배당 성향까지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지분 확대에 따른 홀딩스 수익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기업가지 제고계획  도입 시에도 선두에 나서서 자사주 매입 등의 방안을 내놓는 주주친화 행보를 보였다. 

이는 서정진 회장의 재산 대부분이 주식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2분기 말 현재 서정진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0조2345억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그리고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온 상법 개정안은 하루전인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코스피 5000 시대 마중물로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강도 높게 추진됐던 사안이다.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출시 대주주 영향력을 제한하는 이른바 '3%룰'도 도입됐다. 

◇셀트리온, 2017년이후 20여차례 자사주 매입 반복에도  PBR '후진'  왜?

한편, 이재명 정부가 출범 전부터 국내 주식 저평가 해소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꼽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관련, 셀트리온 PBR 개선세는 더디기만 하다. 셀트리온의 PBR은 주가가 전고점(40만350원)을 찍던 당시 6.02배였지만 작년말 PBR은 2.18배로 뒷걸음질했다.

셀트리온의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의 작년말 PBR은 각각 6.81배와 77.18배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맞서 2017년 이후 자사주 매입공시를 23회 공시하는 등 시장에 개입해왔다. 

◇"정치·사회적 요인 배제한 채 밸류업 방안으로 배당·자사주만 요구" 쓴소리

자사주를 통한 주가 저평가 해소 노력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일각의 분석에도 귀기울일 때다. 최근 시장의 쏠림 탓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길 꺼린 모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증시의 저평가에는 정치와 사회, 노동시장 등 기업 외부의 다양한 불안 요인이 함께 작용한 때문인데, 현 정부는 주가 밸류업 방안으로 배당과 자사주 두 토끼만으로 국한해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