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 CEO들이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수주와 안전을 위한 현장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직접 현장을 챙기고 발로 뛰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중흥그룹 회장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해, 다니엘 프란시스코 챠포 모잠비크 대통령과 만나 LNG 플랜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마푸토에서 자사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아프리카 시장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특히 챠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진행 중인 LNG 공사 협력과 함께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같은 대우건설의 김보현 사장은 국내 수주 현장을 직접 챙겼다. 김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현장을 찾아 “이곳이 강남 재건축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도록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시하겠다”며 “이익보다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입찰을 준비 중인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돌며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도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운 프리미엄 단지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정 사장은 조합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전면1구역을 대한민국 최고급 하이엔드 단지로 만들겠다”며 품질과 신뢰를 강조했다. 이어 사업부지를 둘러보며 “용산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사고 예방활동에도 CEO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정경구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충남 아산 인주-염치 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찾아 고위험 작업과 안전보건 조치 이행 여부를 꼼꼼히 점검했다. 현장 구석구석을 살핀 정 대표는 “아무리 고도화된 시스템이 있어도 실행은 결국 사람”이라며 “안전이 현장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신공영 전재식 대표이사 역시 여름철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전대표는 지난 17일 아산북부지구 토목공사를 찾아 온열질환 예방 수칙 이행과 우기 대비 수방계획 점검 등을 진행하며 “근로자 보호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흥그룹 백승권 중흥건설 대표이사와 이경호 중흥토건 대표이사도 같은 날 건설현장을 방문해 휴게시설, 휴식시간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간담회를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는 3월 28일, 회사 창사 이래 최초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대표는 국내 상장 건설사 중 최초로 대표이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투자자들에게 미래 전략을 설명하며 “현대건설은 단순 시공업체를 넘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전 사업 중심의 신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대형 원전은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주도권 확보 현황을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말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서 SMR-300 1호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의 EPC 본계약도 추진 중이다.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신규 수주를 준비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주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안전 이슈까지 중요성이 커지면서, CEO들이 현장 중심의 경영에 나서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직접 뛰는 리더십이 브랜드 신뢰도와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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